[독자 편지]정희영/극장서 기저귀 갈고 내팽개쳐

동아일보 입력 2010-09-09 03:00수정 2010-09-0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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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함께 영화를 보러 갔다. 어린이용 영화라서 꼬마가 많이 몰렸다. 젖먹이 자녀 때문에 극장 갈 엄두를 못 내는 젊은 직장인이 아이를 안고 많이 나왔다. 영화가 시작되기 9분 전 갑자기 내 옆자리 아이 엄마의 손이 바빠졌다. 아빠가 아이를 안아 어르고 엄마는 아이의 기저귀를 갈았다. 기저귀를 벗길 때 퀴퀴한 냄새가 순간 코를 찔렀지만 할 수 없어서 참았다.

조금 있으니 더 기가 막힌 일이 벌어졌다. 다른 가족이 와서 안쪽으로 들어가 달라고 부탁하니 기저귀는 그대로 두고 몸만 옮겼다. 영화가 끝나고도 기저귀를 챙기지 않고 극장을 나갔다. 급박한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라면 탓할 수 없겠지만 충분히 여유가 있었는데도 주위 사람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모습에서 자신만을 생각하는 요즘의 세태를 보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정희영 서울 용산구 용산동4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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