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수도권-서해안 폭우… 송도 하루 222mm 물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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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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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에 100mm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진 29일 중랑천 수위가 인도 턱까지 올라와 물살이 넘실대고 있다. 서울 노원구 중랑천 둔치에서 자전거를 탄 한 시민이 물에 잠긴 ‘보행자전용도로’ 표지판을 바라보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서울지역에 100mm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진 29일 중랑천 수위가 인도 턱까지 올라와 물살이 넘실대고 있다. 서울 노원구 중랑천 둔치에서 자전거를 탄 한 시민이 물에 잠긴 ‘보행자전용도로’ 표지판을 바라보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주말과 휴일 수도권과 서해안지역에 국지성 폭우가 쏟아져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송도에만 29일 하루 동안 222.5mm의 집중호우가 내리는 등 평균 186.5mm의 비가 내린 인천에서는 남동구 고잔동 소래포구 어시장 점포 7곳의 천막 지붕이 비바람에 붕괴됐고 주택과 상가 64곳이 침수됐다. 인천 일대에서는 29일 오전 4시 반에 내렸던 호우주의보가 2시간 만인 오전 6시 반 호우경보로 격상되면서 시간당 30mm 이상의 비가 세차게 몰아쳤다.

이날 99.0mm의 강수량을 보인 서울에서는 주택 20채와 상가 9곳 등이 침수 피해를 봤다. 동부간선도로 월계1교 일대와 상암지하차도 통행이 한때 중단됐다. 경기 시흥시 은행동 주택 10여 채가 침수됐고 부천시립도서관 등 공공시설도 물에 잠겼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시흥 나들목 등 경기도내 13개 지점에서 교통이 통제됐다.

충남과 호남지역에는 더 많은 비가 뿌렸다. 충남 태안에 310.3mm가 쏟아진 것을 비롯해 전남 장흥 282.5mm, 보성 245.0mm, 충남 서산 176.0mm 등 27일 밤부터 29일 오후 5시까지 서해안을 따라 호남과 충남지방에 비가 집중됐다. 28일 오후 4시경 전남 구례군 백운산 계곡에서는 손모 씨(26) 등 등산객 2명이, 광주 북구와 전남 나주시 등에서도 낚시나 농사일을 하던 주민 10여 명이 한때 고립됐다가 모두 구조됐다. 소방당국은 전남 영암의 노후 주택 거주민 2명을 대피시키고 절개지 등 붕괴 위험지역 31곳의 출입을 통제했다.

또 전국적으로 농경지 470여 ha가 침수됐고 북한산 지리산 계룡산을 비롯한 전국 국립공원 93개 등산로의 입산이 전면 통제됐다.

폭우가 집중된 영산강 유역의 4대강 사업장 중 승촌보와 죽산보 일대는 수위가 낮아 호우특보를 발령하지 않았지만 지석천 일대는 28일 오후 7시 홍수주의보를 발령하고 관련 공무원들이 비상 점검에 나섰다. 기상청이 이날 오후 3시 40분 강원 철원과 화천에 내렸던 호우주의보를 해제하면서 전국에 내렸던 모든 호우특보가 해제됐다.

경기 충남 호남 등 남북 방향으로 많은 비가 쏟아진 것은 세력이 강한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 서남쪽으로 고온다습한 공기를 밀어내는 상황에서 비구름대의 이동속도가 느려 한 지역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제주시 애월읍 윗세오름 지역에는 28일 새벽 한 시간 동안 64.5mm, 서울 용산구는 52.5mm, 전남 완도는 46.5mm가 각각 쏟아졌다.

비구름은 약해졌지만 30일까지 곳에 따라 비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30일 대부분의 지방에는 비가 오지 않겠지만 충청 이남에는 오후나 밤에 산발적으로 소나기가 오는 곳이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음 달 1, 2일에는 서남쪽에서 접근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비가 올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9월 중순에야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이 약해지면서 기온이 떨어지고 집중호우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주 기온은 평년(최저기온 16∼23도, 최고기온 24∼30도)과 비슷하지만 강수량은 평년(0∼33mm)보다 많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광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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