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 넌, 잠도 없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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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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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9.9일… 최근 10년평균의 2배

올여름은 2000년 이래 가장 많은 열대야 일수를 기록하는 등 폭염이 기승을 부렸다. 밤에도 식지 않는 열기를 피하려는 시민들이 한강 둔치에서 간식을 먹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올여름은 2000년 이래 가장 많은 열대야 일수를 기록하는 등 폭염이 기승을 부렸다. 밤에도 식지 않는 열기를 피하려는 시민들이 한강 둔치에서 간식을 먹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올여름에 발생한 열대야가 최근 10년 동안 가장 잦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6월 1일부터 8월 19일까지 전국 평균기온은 섭씨 24.5도로 평년(23.4도)보다 1.1도 높았다. 월별로는 6월이 평년보다 1.2도, 7월은 0.8도, 8월은 1.4도가 높았다. 이 기간에 기온이 평년보다 높은 날은 80일 중 60일이나 됐다. 특히 8월에는 평년보다 기온이 낮은 날이 하루도 없었다.

찜통더위가 이어지며 올여름 전국 평균 열대야 일수는 9.9일로 지난 10년(2000∼2009년)간에 비해 가장 많았다. 또 10년간 평균 열대야 일수(4.8일)보다 2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열대야는 하루 평균 기온이 25도 이상이면서 일 최고 기온이 30도 이상인 무더위 속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저녁에도 기온이 25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것을 말한다.

전국 대도시 가운데 광주가 올여름 가장 긴 열대야 일수를 기록했다. 광주지역의 열대야 일수는 27일로, 가장 더운 도시로 꼽히는 대구(20일)보다 7일이나 더 많았다. 이어 전주(17일), 서울(15일), 목포(13일), 대전(11일) 순이었다. 올여름이 유난히 더웠던 이유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서쪽으로 확장하면서 시계 방향으로 공기를 회전시키는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중국 남부로부터 고온 다습한 남서 기류가 한반도로 지속적으로 유입됐기 때문이다.

한편 올해 가을도 평년보다 더울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이 하반기 기후를 분석한 결과 가을(9∼11월) 전국 기온은 평년(8∼19도)보다 높고 강수량은 예년(187∼436mm)보다 많을 것으로 예측됐다. 또 태풍은 평년(0.9개)보다 많은 1, 2개가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올여름(7∼8월)에 발생한 태풍은 3건으로 평년의 9.6건보다 훨씬 적었으며 한반도에 영향을 미친 태풍도 평년에는 7월 1개, 8월 1.3개였지만 올해는 8월에 1개뿐이었다.

올겨울(12월∼2011년 2월)의 경우 기온은 평년(영하 6도∼영상 8도)과 비슷하겠지만 대륙고기압과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으로 기온의 변동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광주=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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