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주 즐기고 얼굴도 고치고”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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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여성 16명 입국… “성형수술후 1주일 관광”
병원마다 유치-제휴 경쟁… 단체의료관광 시대 활짝

17일 오전 10시 30분 제주시 삼도2동 연세로즈엘 병원. 상담실에서 중국인 30대 후반 여성이 성형을 해야 할 안면 부위에 대해 전문의와 진지한 이야기를 나눴다. 전문의는 수술과정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상담을 마친 중국인 여성은 옆방에 마련된 수술대에 올랐다. 2시간 만에 안면수술과 주름 제거 수술이 끝났다. 이 여성은 회복과정을 거쳐 23일 중국으로 되돌아간다.

이날 이 여성을 포함해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등지에서 온 중국인 여성 16명이 단체로 상담을 받고 차례로 수술을 받았다. 수술을 마친 중국인들은 숙소에서 1, 2일 회복기간을 가진 뒤 용두암과 성산일출봉 등을 둘러보고 면세점 등에서 쇼핑을 할 예정이다.

제주지역에 본격적인 단체 의료관광 시대가 열렸다. 연세로즈엘은 의료관광 협력 유치업체인 고릴라스마트웨이와 공동으로 꾸준한 유치활동을 벌인 결과 이번 의료관광을 성사시켰다.

이번 제주를 방문한 중국인의 성형 부위는 눈, 코, 가슴, 안면, 턱 등으로 다양하다. 조홍천 대표원장은 “성형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이 예상보다 훨씬 높다”며 “무비자에 천혜의 관광지로 알려진 제주지역은 휴양을 겸한 성형 의료관광 최적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세로즈엘은 중국인들이 고민하는 치아 미백, 종합건강검진 등을 해결하기 위해 다음 달 제주지역 병원과 제휴를 맺는다. 의료관광객이 제주를 방문해 일주일 정도 머물면서 성형, 치과, 건강검진 등을 한꺼번에 받는 시스템이 갖춰진다. 김형준 고릴라스마트웨이 대표는 “일본, 중국, 동남아를 대상으로 체험 마케팅을 꾸준하게 추진하면 제주지역이 의료관광 선도지역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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