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한국의 매력에 빠진 3주… 귀국해서 자랑할래요”

  • Array
  • 입력 2010년 8월 17일 03시 00분


코멘트

■ 인하대 서머스쿨 인기

인하대 서머스쿨에 참가하고 있는 외국 대학생들이 13일 경북 경주시에 있는 경주국립박물관을 찾아 유물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 제공 인하대
인하대 서머스쿨에 참가하고 있는 외국 대학생들이 13일 경북 경주시에 있는 경주국립박물관을 찾아 유물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 제공 인하대
13일 경북 경주시 진현동 불국사 경내. 여름방학을 맞아 한국을 찾은 외국대학생들이 다보탑(국보 제20호)을 보며 연방 감탄사를 쏟아냈다. 이들은 인하대 서머스쿨에 참가한 외국 대학생들로 한국 문화와 역사체험을 위해 ‘신라 천년의 고도’인 경주를 찾았다.

영국에서 온 조지 리드 군(18·컴브리아대)은 “한국의 오랜 문화와 역사에 놀랐다”며 “과거의 전통을 보존하고 기념하고자 하는 한국인의 노력이 부럽다”고 말했다.

일본 니가타(新潟)대에서 온 가게야마 다카요시카(影山孝祥·22) 씨는 “서머스쿨에 참가하지 않았다면 한국의 경주에 올 수 있는 기회가 없었을 것”이라며 “석굴암 등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문화유적을 둘러보면서 훌륭한 문화와 역사를 체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2박 3일 일정으로 경주에 머물며 대릉원과 경주 국립박물관, 첨성대 등을 둘러보며 문화유적을 체험했는데, “한국의 매력에 흠뻑 빠져 한국에 대해 더 배우고 싶은 마음을 갖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2004년 시작해 올해로 7번째를 맞는 인하대 서머스쿨이 한국의 문화와 역사, 경제, 정보기술(IT) 등 알리는 세계화 강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중국, 프랑스, 독일, 스웨덴, 일본 등 다양한 국적의 외국대학생을 대상으로 한국의 문화와 언어를 집중적으로 가르치는 등 한국을 알리는 민간외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것.

서머스쿨이 열린 2004년 첫해에는 일본의 야마구치대에서 8명의 학생이 참가했다. 그 뒤 2005년도에 해외 6개 대학에서 14명, 2009년도에 10개 대학 42명에 이어 올해엔 14개국 24개 대학에서 총 171명이 참가하는 등 규모가 커졌다.

인하대에 외국 학생들이 몰리는 것은 수강료가 싸고 강의 내용이 짜임새가 있어 학생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기 때문. 학생 30명과 함께 올해 인하 서머스쿨에 참가한 인도네시아 비누스대학의 인솔교사 라일리 씨(29)는 “모든 과목이 영어로 진행되는 점과 뛰어난 커리큘럼을 보고 학생 파견을 결정하게 됐다”고 참가배경을 설명했다.

인하대는 외국학생들에게 한국어(초급·중급)과정을 반드시 공통으로 수강하고 한국문화, 경제경영, 정보기술 등 나머지 과목들은 선택해서 들을 수 있도록 했다. 1인당 최소 3학점에서 6학점까지 수강할 수 있는데 자신이 속한 대학에서 학점으로 인정을 받을 수 있다. 학생들은 2개 과목(6학점)을 듣고, 본교에서 정식학점으로 인정받는다. 또 3주 동안 기숙사에서 지내며 하루에 2∼3개의 수업을 듣는다. 2004년도에는 한국어 등 2개 과목만 개설했지만, 올해엔 한국에 대한 좀 더 깊은 이해를 위해 한국문화, 한국경제, 디지털 미디어 등 과목을 5개로 늘렸다. 인하대 교수뿐 아니라 대기업 연구원 등 총 18명의 전문가들이 강사로 나섰다.

모세종 인하대 대외협력처장은 “인하대 서머스쿨이 외국대학과 학생들에게 인기를 끄는 것은 비슷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서울 소재의 대학보다 수강, 숙박료가 절반 이하로 저렴하고 삼성전자, 경주, 증권거래소 견학 등 수업과 연계된 다양한 현장 방문 프로그램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국 샤먼(廈門)대에서 온 저우빈(周彬·22) 씨는 “한국어와 중국어의 비교 언어강의를 수강했는데, 중국 신문에서 접한 한국의 이미지와 너무 달라 놀랐다”며 “귀국해서 한국의 좋은 점을 올바르게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