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미분양 아파트 속출… 대구도시公‘빚더미’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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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총 부채 7080억원,4년새 3배 이상 늘어 추진사업 많아 증자도 불가피

대구도시공사가 자본잠식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대구시의회 홍창호 김원구 의원에 따르면 대구도시공사 자본금은 3000억 원. 하지만 총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7080억 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부채 규모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2005년 2290억 원, 2006년 3270억 원, 2007년 3470억 원, 2008년에는 6510억 원으로 불어났다. 홍 시의원은 이런 추세라면 조만간 부채 1조 원대를 기록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재정 악화는 미분양 아파트가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2012년 2월 준공되는 죽곡청아람 2단지(544가구)는 1.3%의 저조한 분양률을 나타냈다. 2008년 분양한 죽곡청아람(214가구)은 43%, 2007년 분양한 신천청아람(275가구)은 56%에 그치고 있다. 분양가 기준으로 3800억 원어치가 팔리지 않는 실정. 이 중 준공 시기가 오래돼 재산가치 하락이 예상되는 아파트도 있다. 이 밖에 달성2차, 죽곡1·2지구, 성서5차 등의 상업 및 산업시설 용지 3100억 원도 분양되지 않고 있다.

상황이 이렇지만 대구도시공사는 추진하는 사업 때문에 추가 증자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대구시가 대구선 폐선 용지와 화원동산을 현물 출자해 증자해 줄 것을 요청한 상태다.

홍창호 시의원은 “대구도시공사 부채는 대구시의 공식적인 부채로 산정되지 않지만 산하 공기업이기 때문에 시에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면서 “추가 증자와 부채 차입을 통한 연명보다는 악성 재고자산 처분, 인력 구조조정 등을 통해 자구 노력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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