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대천 해수욕 사고, 이안류 탓? 일반 사고?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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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역파도론에 보령시-주민 “지형상 불가능”

지난달 대천해수욕장에서 고교생 2명이 익사한 사고와 관련해 ‘이안류(離岸流·갑작스러운 역파도)’ 논쟁이 일고 있다. 해난구조를 맡고 있는 해경은 자연재해 성격의 이안류 현상으로 보고 있는 반면 보령시와 상인들은 피서객 감소를 우려하며 ‘일반 사고’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달 18일 오후 5시 14분경 대천해수욕장 1, 2번 망루 사이(폭 800m)에서 물놀이하던 이모 군(18) 등 2명이 갑자기 파도에 휩쓸린 뒤 1.5km쯤 떨어진 곳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또 이달 1일 오후 4시 40분경엔 인근에서 물놀이를 하던 기모 군(15) 등 3명이 파도에 휩쓸려 먼바다 쪽에서 표류하다 해경에 의해 구조됐다.

김진형 태안해경 대천해수욕장 지원팀장은 “사고 지점은 수심이 다른 곳보다 깊고 바닥도 움푹 파인 곳이 많아 조류가 심하거나 너울성 파도가 밀려올 때 종종 역파도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안류 현상이 대천해수욕장에서도 나타난다는 것이다. 해경은 이에 따라 사고 지점의 14, 15번 부표와 19번 부표 등 2개 지점에 위험표시를 설치하고 수상오토바이 요원을 배치하는 등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또 파도가 높을 때에는 수영을 금지하고 있다.

보령시는 이번 일로 자칫 피서객이 줄지 않을까 걱정하는 눈치다. 조병현 보령시관광협회 사무국장은 “서해안 해수욕장은 경사가 완만하고 파도가 약해 이안류 현상이 발생할 리 없다”며 “좀 더 신중한 조사가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보령=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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