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번영1번지/경남] 경남의 새이름 ‘대한민국 전진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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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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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미래… 공평한 기회… 행복한 복지… 감동의 서비스…

제 91회 전국체전 개폐회식 등이 열릴 메인스타디움인 경남 진주시 진주종합경기장. 사진 제공 진주시
제 91회 전국체전 개폐회식 등이 열릴 메인스타디움인 경남 진주시 진주종합경기장. 사진 제공 진주시
#1. 김두관 경남도지사 취임사 (7월 1일 도청 광장)

“지역균형발전의 상징인 진주 혁신도시를 반드시 완공해 경남과 서울, 지방과 수도권이 균형발전하고 상생하는 나라가 되도록 힘쓸 것입니다… 경제발전의 성과를 도민 다수가 혜택을 볼 수 있도록 보편적 복지를 확대할 것입니다… 학력이나 경제사정이 어려운 사람에게도 균등한 기회가 보장되는 공평한 경남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제 경남은 대한민국 번영 1번지를 향한 힘찬 출발을 했습니다!”

#2. 첫 시장군수간담회 (7월 8일 도청회의실)

“경남도는 중앙정부와 기초단체를 연결하는 허리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330만 도민은 시 군민으로 구성됩니다. 진정한 지방화시대는 도와 시군이 수직적 상하관계가 아니라 수평적 협력관계라는 인식을 저는 분명히 갖고 있습니다.”(무소속 김두관 경남지사)

“앞으로 현안에 대해 도와 시군이 따로 가기보다는 함께 가는 것이 바람직한 모습으로 비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한나라당 박완수 통합창원시장)

“한나라당 시장 군수가 많고 민주당은 제가 유일한데 차별하지 말고 잘 도와주십시오.”(민주당 김맹곤 김해시장)

“색깔이 아무리 아름다워도 한 색깔로는 무지개를 만들지 못합니다. 시장, 군수의 색깔이 다 달라도 잘 버무리면 아름다운 색깔이 날 것입니다.”(무소속 정현태 남해군수)

#3. 첫 직원 조회 김두관 지사 훈시(8월 2일 도청 대회의실)


“경남이 갖고 있는 여러 가지 조건이 좋습니다. 지리산, 한려해상 국립공원, 기계와 조선 전자 항공산업 또 산업인프라와 고급인력, 지역내총생산(GRDP) 순으로 봐도 서울 경기 다음입니다. 도지사와 도, 시군 공무원이 똘똘 뭉쳐 헌신적으로 일해 나가면 지금 경남보다 훨씬 더 좋아질 것입니다. 도민들은 미래로 나아갈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번영 1번지, 경남’을 도정 지표로 내건 김두관 호가 항해를 시작한 지 한 달이 지났다. ‘번영’은 경제성장뿐 아니라 교육, 환경, 복지, 문화에서 으뜸이 되는 것을 뜻한다. 빈부 격차와 도농 격차가 작아지는 번영, 도와 시군이 함께하는 번영, 여야가 상생하는 번영, 신구세대가 소통하는 번영을 그는 꿈꾸고 있다.

①경남 남해에서 열린 요트대회. 사진 제공 남해군 ②김두관 지사가 지난달 1일 도청 광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 경남도
①경남 남해에서 열린 요트대회. 사진 제공 남해군 ②김두관 지사가 지난달 1일 도청 광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 경남도
당장 두 달 뒤에는 천년고도 진주에서 전국체전이 열린다. ‘하나 되어 다시 뛰자 경남에서 세계로’를 기치로 내건 사상 최대 규모다. 진주시는 전국체전의 성공적 개최와 혁신도시 내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의 일괄이전을 통해 새로운 서부경남 부흥기를 마련한다는 꿈에 들떠 있다.

내년 9월엔 천년을 이어온 고려인의 숨결을 느껴보는 ‘2011 대장경 천년 세계문화 축전’이 합천 해인사와 가야면 주 행사장, 창원컨벤션센터 등지에서 45일간 펼쳐진다. 전시, 학술, 공연, 체험행사가 망라된다.

내년 10월에는 대한민국과 경남의 환경브랜드를 한 계단 더 끌어 올릴 제10차 유엔사막화방지협약당사국총회도 이어진다. 2008년 람사르협약당사국총회에 이은 두 번째 국제환경회의다. 모두 대한민국 번영 1번지를 향한 청사진이다.

전임인 한나라당 김태호 전 지사는 ‘남해안시대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경남이 대한민국 중심”이라고 외쳤다. 현 김두관 지사는 경남을 번영하는 대한민국의 전진기지로 삼겠다는 포부를 보인다. 이를 위한 도정방침은 네 가지. △미래가 준비된 번영 경남 △기회를 나누는 공평 경남 △다함께 행복한 복지 경남 △감동의 서비스 클린 경남이다. 김 지사는 “신재생에너지산업 등 미래전략 산업 육성을 통해 경제성장을 이룩하고 문화, 환경, 교육, 의료 등에서 도민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번영 경남을 실현하겠다”며 “지역과 학력, 연령, 성별에 관계없이 땀 흘려 일한 사람이 정당하게 대접받는 공평 경남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선 이후 첫 비(非) 한나라당 도지사인 김 지사의 앞날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시장 군수 18명 가운데 한나라당 소속은 11명이다. 도의원 59명 중 한나라당은 38명에 이른다. 경남도내 지역구 국회의원 17명 중 한나라당이 14명으로 다수다. 야권과 시민사회단체가 큰 힘이지만 사방으로 포위된 형국이다. 지역의 한 원로는 “지금 경남에서는 ‘화이부동’이라는 말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논어 자로편에 나오는 ‘군자 화이부동 소인 동이불화(君子 和而不同, 小人 同而不和)’를 일컫는 것. ‘군자는 서로 다르지만 각기 다름을 인정하며 화합하고, 소인은 서로 같은 듯 무리를 짓지만 어울리지 못한다.’ 이 원로는 “정치권이 부조화 속에서 조화를 만들어 내지 못하고 이해관계에 매몰돼 동이불화한다면 경남의 미래는 불을 보듯 뻔하다. 발전은 없다”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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