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반대’ 앙심 인질범 경찰에 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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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24일 02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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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01시 54분경 중랑구 중화동 한신아파트 모녀 인질 용의자가 옷으로 얼굴을 가린 채 경찰서로 이송되고 있다. 용의자는 10시간 가까이 여자친구 아파트에서 인질극을 벌였다. 전영한 기자
24일 오전 01시 54분경 중랑구 중화동 한신아파트 모녀 인질 용의자가 옷으로 얼굴을 가린 채 경찰서로 이송되고 있다. 용의자는 10시간 가까이 여자친구 아파트에서 인질극을 벌였다. 전영한 기자
서울 중랑구 중화동 H아파트 15층에서 인질극을 벌인 박모 씨(25)가 24일 오전 1시 59분경 경찰에 자수했다.

여자친구의 어머니가 결혼을 반대한다는 이유로 23일 오후 4시 5분경 여자친구 집을 찾아가 모녀를 인질로 잡고 경찰과 10시간 가까이 대치했던 박 씨는 결국 제 발로 집을 나섰다.

집을 나서는 박 씨는 하얀 바탕에 검은 가로 줄무늬가 있는 반팔 티셔츠와 검은 청바지를 입고 하얀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여자친구인 김모 씨(26)도 함께 나왔다. 김 씨는 가벼운 찰과상 정도만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박 씨가 휘두르는 칼에 찔린 어머니 송 씨는 끝내 차가운 시신으로 발견됐다.

기자들이 에워싸고 질문하자 박 씨는 일부 답을 하기도 했다. 심정을 묻는 질문에 "어떨 것 같으세요?"라고 반문했고 여자친구와 무슨 이야기를 나눴느냐는 질문에는 "많은 이야기를 했다. 앞으로의 이야기에 대해서"라고 답했다.

박 씨와 김 씨는 모두 서울 중랑경찰서로 이송됐다. 경찰은 곧 김 씨의 자수경위를 밝히고 조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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