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영광굴비 ‘영광이 주렁주렁’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20일 03시 00분


생선 최장거리굽기 세계新이어
2010 수산물브랜드대전서 대상

지난달 20일 전남 영광군 법성포 단오제 행사장에서 열린 생선 최장 거리 굽기 이벤트. 주민과 관광객이 영광굴비 1815마리를 301.2m 길이로 구워 신기록을 세운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 제공 영광군
지난달 20일 전남 영광군 법성포 단오제 행사장에서 열린 생선 최장 거리 굽기 이벤트. 주민과 관광객이 영광굴비 1815마리를 301.2m 길이로 구워 신기록을 세운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 제공 영광군
지난달 20일 전남 영광군 법성포 단오제에서 영광굴비를 이용한 생선 최장 거리 굽기 행사가 열렸다. 관광객과 주민 329명이 영광굴비 1815마리를 길이 150m로 특별 제작된 석쇠에 일사불란하게 구웠다. 한국기록원 실측 결과 301.2m라는 세계신기록이 수립됐다. 영광굴비의 옛 명성을 잇고 세계에 알리려는 지역민들의 의지가 만들어낸 기록이었다. 최근에는 영광굴비 브랜드가 ‘2010 수산물브랜드대전’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영광군과 굴비생산자단체인 영광굴비특품사업단이 벌인 명품화 프로젝트가 결실을 본 것이다.

○굴비 명품화 사업 결실

농림수산식품부와 한국어촌어항협회가 주관한 ‘2010 수산물브랜드대전’은 업계 최고 권위를 자랑한다. 전국에서 생산되는 수산물을 학계와 연구기관, 생산자 및 소비자단체 등 전문가가 브랜드 인지도, 제품식미, 경영단체 현장평가 등을 종합 평가해 시상한다.

영광군과 특품사업단은 2008년부터 굴비 명품화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정부 신활력사업에 선정된 것을 계기로 올해까지 167억 원을 투입한다. 군은 내년 상반기까지 대규모 가공공장 두 곳을 짓기로 했다. 공장 주변에 조기 공판장과 최첨단 시설의 냉동창고, 건조장을 지어 굴비산업의 규모화를 꾀하기로 했다. 이동완 영광군 굴비마케팅 담당은 “영광굴비의 명성을 유지하고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가공기술을 개선하고 소비자와 직거래할 수 있는 인터넷 쇼핑몰도 만들었다”고 말했다.

특품사업단은 영광굴비 신뢰 회복을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생산자, 가공 장소, 연락처 등이 소비자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전송하는 이력추적제를 올해 처음 도입했다. 명함 크기의 원산지 설명서에 위조 방지 홀로그램도 부착했다.

○기능성 굴비 제품도 출시

특품사업단은 올해 굴비를 만드는 과정에서 흠집이 생기거나 작아서 상품성이 없는 조기로 스파게티, 수프, 비벼먹는 굴비, 조기액젓 등을 만들기로 했다. 그동안 굴비는 주로 구이나 조림, 찌개 등으로 먹어 왔으나 소비자들의 기호가 다양해지자 훈제 어묵 통조림 등 가공식품 생산 준비에 나섰다.

지난해 연구기관에 가공식품 개발을 의뢰해 전남대 바이오식연구센터가 통조림 훈제 장아찌 어묵 탕수육 등을 만드는 가공법을 개발했다. 특품사업단은 개발된 가공법을 특허출원한 뒤 사업자가 선정되는 대로 가공식품으로 생산 판매할 계획이다.

영광굴비를 알리는 만화와 멀티미디어 타이틀도 제작한다. 영광군은 150쪽 분량의 웹툰 형식의 만화와 CD 타이틀을 제작하기로 했다. 만화가는 학습만화 및 홍보만화로 유명한 류승권 씨가 맡았으며 12월에 출시할 예정이다. 군은 만화를 플래시와 이미지 등 멀티미디어 형태로 군 공식 사이트와 주요 포털사이트에 업로드해 디지털 홍보를 강화할 예정이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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