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단체장-교육감 취임식 간소하게 치른다

허남식 부산시장 지하철 출근으로 임기 시작
윤종오 울산 북구청장 축사-내빈소개 없애
하성식 함안군수 “월급 전액 복지시설 기부”

부산, 울산, 경남 등의 광역 및 기초단체장과 교육감이 다음 달 1일 일제히 임기를 시작한다. 취임식은 대부분 간소하게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 부산

허남식 부산시장은 다음 달 1일 오전 지하철로 출근하면서 시민들을 만난 뒤 오전 10시 시청 대강당에서 취임한다. 이위준 연제구청장은 이날 지하 1층 강당에서 직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조례 형식으로 취임식을 연다. 이어 연제종합사회복지관으로 이동해 무료급식 자원봉사를 한다. 오후에는 연산8동 저소득층 집을 방문해 도배작업을 돕는다.

박현욱 수영구청장과 박극제 서구청장은 직원들 앞에서 선서하는 형식으로 간단하게 취임식을 치른다. 이들은 취임식 후 불우시설을 방문해 주민 소리에 귀 기울이며 구정을 시작한다. 하계열 부산진구청장도 지하 강당에서 초청 인사 없이 직원조례 겸 취임식을 연다. 이어 서면 로터리 청소작업에 참석하고 전포복지관에서 점심 무료급식 봉사활동을 벌인다.

배덕광 해운대구청장은 서민을 위한 구정을 편다는 의미로 취임식 날 소외계층 4명을 관용차로 태워 취임식장에 초대한다.

○ 울산

박맹우 울산시장 취임식은 1일 오전 10시 울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시민 등 1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박 시장 취임식에는 특별히 터키 6·25전쟁 참전용사들이 참석한다. 울산시와 자매도시인 터키 코자엘리 시 출신 압둘라 탄리쿨루 씨(81) 등 6명.

김복만 시교육감은 이날 오전 11시 반 교육청 대강당에서 취임식을 연다. 울산지역 기초자치단체장 5명도 이날 취임한다. 하지만 북구와 울주군을 제외한 중, 남, 동구청장 등 3명은 법원 1심 판결에서 공직선거법과 제3자 뇌물수수 혐의로 모두 당선 무효에 해당하는 형을 선고받은 상태. 일부 사회단체는 “당선 무효형을 선고받은 단체장은 취임식을 하지 말고 사퇴하라”고 촉구하는 등 취임식을 전후해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민주노동당 윤종오 북구청장은 취임식 때 축사와 내빈 소개를 없애는 대신 시민 축하 인사말을 영상으로 보여준다.

○ 경남

김두관 경남지사 당선자는 다음 달 1일 오전 11시 도청 광장에서 취임한다. 도와 당선자 측에서 3500명에게 초청장을 보냈으나 자발적인 참석 희망자가 많아 정확한 인원을 예상하기는 어려운 상태. 경남도는 “멀티비전 설치비 등으로 2600여만 원이 들어간다”고 말했다.

박완수 초대 통합 창원시장은 오전 10시 시청 옆 성산아트홀에서 통합시 출범식과 취임식을 연다. 나동연 양산시장 당선자는 시청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11시부터 취임식을 열고 업무를 시작할 예정. 하성식 함안군수 당선자 역시 조촐한 취임식을 준비하고 있다. 기업인 출신인 그는 특히 재임기간 월급 전액을 장애인과 노인복지에 쓰고 동생 2명과 함께 500억 원을 출연해 장학재단을 설립하기로 했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쓰러져 입원 중인 권태우 의령군수 당선자는 취임식을 열지 못한다. 고영진 경남도교육감 당선자는 도지사 취임식과 겹치지 않도록 다음 달 2일 오전 10시 2층 강당에서 취임한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