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자가 2014년 인천에서 치러질 아시아경기대회 주경기장을 신축하지 않고 기존 월드컵축구경기장인 문학경기장을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송 당선자는 이를 위해 26∼28일 쿠웨이트를 방문해 아메드 알파하드 알사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회장을 만나 이 같은 의사를 전달했다.
송 당선자는 28일 기자와의 국제전화 통화에서 “OCA가 주경기장 신축 또는 기존 경기장 활용 등 2가지 방안 중 어떤 것을 선택해도 모두 수용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민자유치를 통해 주경기장을 신축하더라도 수천억 원의 시비도 투입해야 하기 때문에 재정난 압박이 가중될 것”이라며 “공청회 등 시민의견 수렴을 거친 뒤 경기장 신축 여부를 인천시가 최종 결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OCA는 문학경기장을 주경기장으로 활용할 경우 관중석(현 5만 석)을 5000석 이상 더 늘리고 VIP 관람석 개선, 경기장 운영 첨단화 등을 조건으로 제시했다. 인천시 인수위원회는 “송 당선자와 알사바 회장이 2014년 아시아경기대회에 앞서 2013년 실내 아시아경기대회를 ‘테스트게임’으로 치르는 한편 8월 말까지 아시아경기대회 마케팅 방식을 결정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인천시는 민자유치를 통해 서구 연희동 일대 63만9000m²(약 19만3000평)에 7만 석 규모의 주경기장을 새로 짓기로 하고 토지보상(보상률 77%) 및 설계용역 작업을 하고 있다. 또 주경기장 인근 96만7000m²(약 29만2500평)에는 4000채분의 선수촌과 미디어촌을 조성하기로 했다. 그러나 정부는 건설비 과다 투자 등을 이유로 문학경기장을 증축해 주경기장으로 사용하도록 권유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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