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기초단체장 당선자에게 듣는다/배진교 남동구청장 당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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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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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틀니-효도카드 ‘어르신 배려행정’

“주민들 실생활 문제에 역점
소통하며 ‘편향’ 우려 씻을것”

민주노동당 배진교 남동구청장 당선자(사진)는 2004년부터 총선 3차례, 구청장 선거에 1차례 나서 연이어 고배를 마신 이후 이번엔 야권 단일후보로 나서 꿈을 이뤘다. 민노당 소속의 기초단체장 당선자는 전국에 3명. 이 중 인천에서만 배 당선자와 동구청장 조택상 당선자(51) 등 2명이다. 특히 배 당선자는 인천지역 야권 단일후보 중 최고의 득표율(54.98%)을 거뒀다. 그는 “인천에서 야권후보 단일화 논의가 일찍 시작되면서 가히 선거혁명에 가까운 돌풍이 불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당선 이후 ‘급진적’이라는 인상을 피하기 위해 지역 내 보수층부터 찾아다니고 있다. 8일 오전 인천대공원 내 국궁장에서 활을 쏘던 지역 유지들에게 깍듯이 당선사례를 한 데 이어 남동공단 기업인들을 만났다. 배 당선자는 “노동자 편향적인 구정을 펼칠 것이라는 소리가 들리고 있지만 취임 전까지 다각적인 소통을 통해 이런 우려를 씻어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노인층에게 특별한 신경을 썼다. 60, 70대의 노인회 회장단으로 ‘실버유세단’을 꾸려 다양한 노인공약을 제시했다. 후보나 운동원이 아닌 노인들이 경로당과 복지시설을 직접 돌며 지지를 호소하도록 했다는 것. 그는 “65세 이상 무상 틀니 제공, 경로당 운영비 지원, ‘식사 도우미’ 파견 등 실생활 속에서 필요한 지원정책을 유세단 노인들이 설명하도록 해 호응을 얻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노인들에게 ‘효도카드(노인복지카드)’를 발급해줄 계획이다. “기초생활수급자가 아닌 일반 노인도 원하면 이 카드를 주려고 한다”며 “재래시장, 자영업자와 협약을 맺은 뒤 카드 가맹점을 이용할 때 50% 할인 혜택을 받도록 하는 대신 구에서 할인 보조금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배 당선자는 “구청장의 주요 임무는 주민 일상과 관련된 일을 해결하고 조정하는 것”이라며 복지시책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친환경 무상급식과 교복 무상 제공, 공공 산후조리원 건립, 0∼6세 무상 전염병 예방접종, 공영자전거 보급 등이 대표적이다. 그는 “무상 예방접종 지원에 연간 9억 원이 드는 등 복지공약 예산 부담은 그리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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