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위기의 경북대 바로 세우겠다”… 총장후보 6명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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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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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 “교직원-학생 잠재력 한곳에 모아야”
김상동 “인문사회분야의 특성화 시급하다”
김석삼 “세계-지역사회에 기여할 인재 양성”
손동철 “적당히 안주하는 교내 분위기 없애야”
이홍우 “경직된 분위기 깨고 사회 평판 높일것”
함인석 “인적 네트워크 활용 발전기금 마련”

‘경북대의 위상 추락을 정말 피부로 느낀다’ ‘지역에 안주하고 있는 사이 미래 비전은 실종됐다’ ‘쓰나미 징조가 이미 다가와 있다’ ‘부산대나 전남대에 비해 특별히 나은 게 없다’ ‘옛날 명성에 젖어 진취성이 사라졌다’. 18일 열리는 경북대 총장선거(17대)에 출마하는 교수 6명은 한결같이 경북대가 위기에 놓여 있다며 이 같은 ‘진단’을 내렸다. 대구와 경북 지역 거점 국립대학이라면서 그동안 무슨 책임 있는 역할을 했느냐는 자성의 목소리도 많았다.

이런 사정 때문인지 후보들의 목소리는 비장했다. 새 리더십을 통해 분위기를 쇄신하고 전국적으로, 세계적으로 치고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법인화 문제에 대해서는 모두 “지금 상태로는 부적절하다”는 견해를 보였다.

김동현 후보는 “교직원과 학생의 잠재력을 한곳으로 모아 분출시키는 구심점이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조만간 대학 신입생 자원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정말 긴장하지 않으면 기회가 없다”며 “경북대의 브랜드를 총력을 다해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동 후보는 “학부모나 고교생들이 서울지역 대학을 선호하게 된 것에 경북대의 소극성이 한몫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공계 분야는 그래도 투자가 많이 되고 있지만 인문사회분야의 특성화는 시급한 과제”라며 “우선 상주캠퍼스를 중심으로 충청권의 우수학생부터 적극 유치해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석삼 후보는 ‘경북대의 위상 회복 르네상스’를 강조했다. 그는 “대구와 경북의 발전을 경북대가 이끌어야 한다는 자세가 필요한데 거의 못하고 있다”며 “세계화와 함께 지역에 기여할 수 있는 뛰어난 인재를 얼마나 배출하고 있는지 냉정하게 돌아봐야 할 때”라고 말했다.

손동철 후보는 경북대의 위상 추락에 대해 정부의 지방 국립대 정책이 명확하지 않은 점도 있지만 적당히 안주하는 교내 분위기가 더 중요하다고 보았다. 그는 “우선 새로운 추진력을 확보해 학교 전체가 시야를 넓힐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홍우 후보는 학교 바깥은 크게 변했는데 경북대는 여전히 ‘우리끼리’에 머물고 있어 새로운 길을 찾는 데 둔감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핵심은 경북대 출신 학생들에 대한 사회적 평판이 높아지도록 하는 것”이라며 “학교 전반의 경직된 분위기를 깨고 개방적이고 탄력적인 환경부터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함인석 후보는 구성원들이 자존심을 회복하고 모교를 사랑하기 위해서는 막연한 비전보다는 실질적인 처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각 분야의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대규모 발전기금을 반드시 마련하겠다”며 “동문을 포함한 구성원들이 힘을 모아 경북대의 저력을 다시 펼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장후보자추천위원회는 9일 오후 4시 대구캠퍼스 대강당에서 열리는 첫 공개토론회를 시작으로 11, 14, 16일 등 네 차례 토론회를 열 예정이다. 교직원과 학생으로 구성된 유권자는 2000여 명이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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