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시 “여소야대라도 핵심사업 차질없이 추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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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로 야당 설득 방침 밝혀

서울시가 6일 “여소야대의 민선 5기에서도 핵심 사업은 차질 없이 추진될 것”이라며 “상대(야당)의 입장도 충분히 반영해 가장 합리적인 결론을 도출해내겠다”고 발표했다. 지방선거 직후 이런 발표가 나온 것은 서울시내 25개 구청 중 민주당 소속 구청장 후보가 21개 구청에서 당선됐고 시의회의 75%를 민주당 소속이 장악했기 때문이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사업마다 의회, 구청과 마찰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한 답이다.

서울시는 그동안 갈등이 심한 사업을 대화와 토론으로 풀고 추진해왔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달 4개 구청의 자원회수시설(쓰레기 소각장)을 다른 구청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운영방식을 개선하는 데 합의를 이끌어냈다는 점을 제시했다. 각 소각장 인근 주민들의 반대가 심했지만 편의시설 설치, 난방비 지원 등의 대안을 제시하고 공동 이용을 성사시켰다는 것.

2월 공사를 시작한 서초구 원지동 서울추모공원도 갈등 해결의 사례로 꼽힌다. 서울시가 10년 동안 주민들과 마찰을 빚었으나 국립의료원 유치, 430여 회에 걸친 주민 대화를 통해 주민들의 세밀한 요구사항까지 수렴한 결과라는 게 서울시의 설명.

하지만 서울시가 제시한 사례는 대부분 주민들에게 편의시설이나 대체 용지 등을 제공했기 때문에 풀린 것이라 야당이 장악한 시의회와 갈등을 빚을 때는 참고 요인이 되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또 야당 쪽에서 전임 시장인 이명박 대통령의 시장 재임시절 시정 자료를 요구해 문제점을 파헤칠 경우처럼 야당을 달랠 ‘당근’이 없는 갈등 요소가 많다는 것도 서울시의 부담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금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지만 야당이 장악한 의회를 설득하고 시정을 추진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어쨌든 대화와 타협이라는 원칙으로 의원들을 상대한다는 게 서울시의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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