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편지]성다원/공부는 자기 계발을 위한 것

  • 동아일보

오후 10시가 되면 학원은 창문을 판으로 가리기 시작한다. 요즘 들어서는 새어나오는 빛을 막기 위해 창문에 코팅을 하거나 테이프를 붙인 학원도 부쩍 늘었다. 단속요원의 눈에 띄지 않기 위해서다.

모든 아이가 계속된 학습에 피곤해하지는 않는다. 성취하고자 하는 큰 목표가 있고 공부에 의욕과 욕심이 있는 학생은 필요하다면 밤늦게까지 수업을 듣고 싶어 한다. 소수이긴 하나 오후 10시도 부족하다고 느끼는 학생도 있다.

원점으로 돌아가 보자. 정부가 이렇게 심야학습을 금지하는 이유는 지나친 경쟁을 막고 사교육을 줄이기 위해서다. 그러나 정말 사교육을 줄이고 학생의 짐을 덜어주기를 원한다면 단속보다는 공부에 대한 인식을 먼저 바꿔야 한다. 공부란 단순히 상급학교 진학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아이의 진정한 능력을 계발하고 자아를 실현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포함한다는 점을 알려야 한다.

성다원 청심국제중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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