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션] ‘MIE수업’ 교과서 대신 잡지로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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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한 많은 자료 ‘장점’

◆MIE, 잡지로 수업한다

(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4월 29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요즘 학교에서는 수학이나 과학 교과서 대신 전문 잡지를 이용한 수업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구가인 앵커) 바로 잡지활용교육, MIE입니다. 국내 최초로 MIE를 도입한 학교를 찾아가 봤습니다. 동아사이언스 윤신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서 울의 한 초등학교 방과 후 수업 시간. 어린 학생들이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색연필로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어서 자신이 그린 그림을 발표하는 시간. 작품에 대한 평을 듣는 모습이 자못 진지합니다. 얼핏 보면 미술시간처럼 보이는 수업. 하지만 미술시간이 아닙니다.

(안윤 여의도초등학교 3학년)
"지금 무슨 수업 시간이에요?"
"수학시간이요"
"근데 지금 그림 그리고 있는 것 같은데?"
"이거 프랙털 그림이라고, 일정한 모양의 그림을 연속해서 예쁘거나 화려하고 신비한 그림을 그리는 거예요."

이 수업은 국내에서 처음 시도하고 있는 잡지활용교육, 일명 'MIE(Magazine In Education)'입니다. 수학을 다룬 전문 월간지 수학동아의 기사를 교재로 활용합니다. 오늘은 하나의 도형 속에 그 도형의 모습이 무한히 반복되는 '프랙털'의 개념을 배웁니다. 기사를 쓴 기자가 직접 개념을 알기 쉽게 소개해 줍니다. 기사에서 미처 소개하지 못했던 다른 시각 자료를 보여 주자 신기한 듯 시선을 떼지 못합니다.

<현장음>
" 이런 가지 친 것이 계속 반복되고 있거든요. 나뭇가지 끝으로 가면 갈수록 처음 가지보다 굉장히 촘촘해지면서 그것이 반복되고 있죠?

이 학교에서는 수학동아를 이용하는 방과후 수업을 월 2회, 어린이 과학동아를 이용하는 정규수업을 월 1회 진행하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은 새로운 수업에 전에 없던 흥미를 느낍니다.

(인터뷰) 오규석/ 여의도초등학교 3학년
"아주 신기하고요, 실감났어요."

기존에도 일부 교사가 수업 시간에 외국 잡지를 활용한 예는 있었지만, 국내 전문잡지를 이용해 체계적인 수업을 하는 것은 이 학교가 처음입니다.
잡지활용교육은 1930년대 미국에서 시작돼 우리나라에서도 널리 알려진 '신문활용교육', 즉 NIE에서 영감을 얻어 시작됐습니다. 그 동안 잡지는 신문활용교육의 보조 교재로만 인식됐지만, 최근 전문 잡지가 잇따라 창간됨에 따라 당당히 독립된 수업으로 태어났습니다. 신문을 통해서는 충분히 다뤄지기 어려웠던 전문적인 주제를 친숙한 소재로 다루는 잡지만의 장점이 위력을 발휘했습니다.

(인터뷰) 김은영/ 여의도초등학교 실력수학 담당 교사
" 신문으로 수업을 진행한다고 하면 대부분 국어 수업을 많이 신문으로 진행을 하게 되는데요, 그것 말고도 실제로 수학이나 과학 같은 경우에 실제 생활과 더 관련된 내용은 잡지에 많이 나와 있고 사진 자료나 예시 자료가 잡지나 신문에 많이 나와 있어서…."

NIE 전문가들도 새로운 잡지활용교육을 환영했습니다.

(인터뷰) 심옥령 /한국NIE위원회 부위원장
"신문이 단편적인 여러 내용이 나와 있다면 잡지라는 것은 한 분야를 좀더 깊이 있게 공부할 수 있는 좋은 자료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게 웹하고도 연결이 된다고 본다면 생생하게 많은 자료를 학생들이 공부를 할 수 있게 되겠죠."

(스탠드업)
학교 수업에 새롭게 등장한 잡지활용교육. 잡지활용교육이 기존 수업과 신문활용교육의 한계를 벗어나 학교 수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됩니다. 동아사이언스 윤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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