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성마비 중증 장애인 안형근-김상규 씨 각종 문학상 휩쓸어
배재대 국어국문학과 정문권 교수 10년째 지도… 책도 펴내
19일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충남 공주시 동곡요양원을 찾은 정문권 교수(뒷줄)와 안형근(앞줄 왼쪽), 김상규 씨가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사진 제공 배재대
휠체어 없이는 한 발짝도 움직이기 어려웠다. 손가락이 뒤틀려 컴퓨터로 A4용지 1장 분량을 쓰는 데 며칠이 걸리기도 했다. 하지만 열정은 결코 남 못지않아 글쓰기는 계속됐다. 배재대 국어국문학과 정문권 교수(54)는 앞으로 이들의 글쓰기 지도를 자신이 맡겠다고 결심했다. 꼭 10년 전인 2000년 충남 공주시 동곡요양원. 정 교수와 뇌성마비 중증 장애인인 안형근(46), 김상규 씨(44)의 만남은 이렇게 이뤄졌다. 정 교수는 당시 학생들과 함께 요양원 봉사 활동을 나갔었다.
그 이후 직접 찾아가거나 e메일을 통한 글쓰기 지도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정 교수는 2001년 이들의 첫 번째 작품집인 ‘하얀 바람이 내게 말을 걸어오면’을 대학출판부를 통해 출판해 줬다.
안 씨와 김 씨는 각종 수상으로 응답했다. 안 씨는 2002년 수레바퀴문학상 수기부문 우수상과 2005년 제1회 충남 장애인시설 예능발표대회 대상을 받았다. 김 씨도 2002년 충남예능제 시부문 금상과 2004∼2005년 수레바퀴문학상 시부문 최우수상, 2005년 전국장애인근로자문화제 문학상 시부문 가작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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