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동대문디자인플라자 세계적 전시회 유치해 한국의 ‘퐁피두센터’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22일 03시 00분


지하 3층 지상 4층 규모…2012년 6월 개관 예정
콘텐츠 확보가 성공 관건

프랑스 파리 퐁피두센터,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MOMA), 일본 도쿄(東京) 롯폰기힐스…. 세계적 디자인 트렌드를 선도하고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창조해나가는 종합문화센터들로 항상 외국인 관광객들이 북적이는 곳이다. 2012년 6월 개관을 앞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가 꿈꾸는 모습이기도 하다. 서울시는 21일 DDP를 최신 디자인 트렌드와 상품, 정보가 모이는 ‘디자인 메카’로 육성하겠다는 운영 목표를 밝혔다.

○ 디자인 인재, 정보, 자본이 모이는 중심지

DDP는 부드러운 곡선들이 마치 흐르는 액체를 연상시킨다. 이라크 출신의 세계적 여성 디자이너 자하 하디드가 디자인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총건물면적 8만1210m²(2만4000여 평)에 지하 3층, 지상 4층 규모로 들어서는 DDP는 크게 전시시설과 컨벤션시설, 정보 및 체험시설로 구분된다. 우선 전시시설에는 디자인 전시관과 박물관 등을 조성해 최신 디자인 트렌드를 선보이는 공간으로 활용한다. 지하 2층의 일반 전시관과 독특한 경사형 램프통로로 일반 전시관을 지상 4층까지 감아 돌아 올라가는 벽면전시관에 연중 다양한 디자인 전시전이 열릴 예정. 지하 2층에 드넓게 퍼진 컨벤션 시설은 세계 각국에서 온 최신 디자인 상품들이 첫선을 보이는 ‘디자인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게 된다. 류경기 디자인서울총괄부본부장은 “서울 소비자들은 이미 섬세하고 까다로운 얼리 어답터들로 잘 알려져 있다”며 “세계적 디자인 마켓을 기획하고 유치해 디자인 산업자본이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반 시민들도 생활의 일부로서 디자인을 공부하고 즐길 수 있는 체험시설도 마련된다. 1층에는 디지털전문도서관이, 2층에는 디자인리소스센터가 마련돼 누구나 방대한 디자인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할 수 있다.

○ 2013년 외국인 관광객 400만명 기대

DDP가 성공적으로 자리 잡으려면 하드웨어 못지않은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건표 KAIST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는 “DDP는 국내 디자인계를 육성해낼 훌륭한 토양”이라며 “다만 이 토양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국내 일반 시민들의 ‘디자인 민도(民度)’를 끌어올리고 외국인들을 유치할 탐나는 콘텐츠들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시 역시 콘텐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정경원 디자인서울총괄본부장은 “개관에 맞춰 다양한 전시전을 준비하기 위해 최근 세계적 전시회 관계자들과 긴밀하게 논의 중”이라며 “퐁피두센터의 ‘VIA 디자인 3.0’ 전시회와 미국 뉴욕 쿠퍼휴잇 국립디자인박물관에서 개최하는 ‘내셔널 디자인 트리엔날레’ 등을 유치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구디자인산업전인 이탈리아 밀라노 ‘살로네 디 모빌레’와 소재·생활용품 디자인산업전인 파리 ‘메종 오브제’ 등 세계적 박람회와도 협력해 디자인 마켓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도시 디자인’ 및 ‘기술과 디자인 융합’ 등을 주제로 한 서울만의 고유 브랜드 전시회를 개발하는 한편 서울디자인 한마당(옛 서울디자인올림픽)과 패션전문박람회 ‘서울패션위크’ 등 기존 기획전들도 무대를 DDP로 옮긴다. 정 본부장은 “DDP 완공 이후 동대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현재 연간 320만 명에서 2013년 400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관광산업 활성화뿐 아니라 도심 상권 부활 등 다양한 경제적 파급효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