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침몰선 수색, 이젠 로봇이 맡아줘”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20일 03시 00분


최대 수심 6000m까지 활용
침몰선탐사-해저작업 로봇
국토부, 2015년까지 개발

천안함처럼 바닷속에 침몰한 선박을 조사하고 해양 정보를 수집하는 일을 2013년경부터는 로봇이 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해양부는 한반도 연근해 및 최대 6000m의 심해에서 정밀탐사와 해저작업 등을 할 수 있는 다(多)관절 해저로봇을 올해부터 본격 개발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국토부는 다음 달 연구 수행기관을 선정해 2015년까지 200억 원을 들여 해저에서 활동할 로봇을 개발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사용 중인 무인해양장비로는 현재 천안함이 침몰된 곳 주위에서 수색작업을 하고 있는 무인잠수정 ‘해미래호’(2006년 개발)가 있다. 하지만 이 잠수정은 거센 조류에 약해 작업 가능시간이 제한적이고, 본래 심해용으로 개발돼 백령도 주변 같은 얕은 바다에서 가동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우선 1단계로 수심 200m 미만의 얕은 바다용 로봇을 2012년까지 개발하기로 했다. 이 로봇은 해저(바닥)에 밀착한 채 보행 이동을 하면서 초음파 카메라 등 첨단 장비를 이용해 작업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정부는 이 로봇을 실제 바닷속에서 시험가동한 뒤 2013년부터 침몰선의 탐색과 구난(救難), 해저환경 조사, 해저플랜트의 유지보수 등 각종 수중작업에 투입할 예정이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는 최대수심 6000m까지 활용할 수 있는 심해용 로봇을 개발할 예정이다. 심해용 로봇은 각각 최고속도 초속 0.3m와 0.5m로 수중유영 및 해저보행을 할 수 있게 설계되며 침몰선 탐사뿐 아니라 해저화산, 협곡, 해저토양 조사 및 광물샘플 채취 등에 활용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국내외에서 수중로봇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가 다양하게 진행 중이지만 아직 실용화엔 이르지 못한 상황”이라며 “특히 한국의 연근해처럼 조류가 세고 시야가 어두운 수중환경에서 사람의 작업을 대체하거나 지원해줄 수 있는 해양장비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고 설명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