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결혼할 때의 장점은?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14일 1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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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정신적 성숙' vs 여 '현실적 안목'

결혼을 늦게 하면 어떤 점이 좋을까. 만혼의 장점에 대해 미혼 남자들은 '정신적인 성숙'과 '현실적 안목'을 고르게 많이 손꼽았으나, 미혼 여자들은 '현실적 안목'을 가장 높게 평가했다.

이 같은 결과는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가 3월 29일부터 4월 13일까지 결혼희망 미혼 남녀 528명(남녀 각 26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나타났다. 설문조사는 전자메일과 인터넷을 통해 이루어졌다.

'결혼을 늦게 하여 유리한 점'에 대해 미혼 남자의 경우 '정신적 성숙'(28.4%)을 가장 높게 꼽았고 바로 뒤이어 '현실적 안목'(25.0%)을 지적했다. 다음은 '경제적으로 여유롭게 시작'(18.9%), '결혼 전 자유 만끽'(12.5%), '상대 존중'(9.5%), 기타(5.7%)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미혼 여자는 '현실적 안목'(40.5%)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결혼 전 자유 만끽'(23.1%), '경제적으로 여유롭게 시작'(14.4%), '정신적 성숙'(12.9%), '상대 존중'(5,7%), 기타(1.9%) 등의 순을 보여 대조적이었다.

또 '결혼을 일찍할 때의 가장 큰 단점'에 대해서도 남녀의 차이가 나타났다. 이에 대해 남자는 52.3%가 '경제력 미비'를, 여자는 49.6%가 '각종 구속'을 손꼽아 가장 높게 나타났다. 즉 남녀 공히 절반 정도가 다른 단점을 지적한 것이다.

다음은 남자의 경우 '각종 구속'(24.6%), '정신적 미성숙'(15.5%), '결혼 생활에 지친다'(4.5%), '일찍 늙음'(3,1%)의 순이었고, 여성은 '정신적 미성숙'(34.8%), '경제력 미비'(8.7%), '결혼 생활에 지친다'(6,1%), '일찍 늙음'(0.8%)의 순을 보였다.

반대로 '결혼을 일찍 할 때의 장점'으로는 남녀 똑같이 '자녀 조기 양육'(남 37.9%, 여 45.5%)을 첫손에 꼽았다. 그 다음 남자는 '정서적 안정'(20.4%)과 '순수함'(17.4%), '정신적 안정'(14.8%) 등을 들었고, 여자는 '경제적 기반 조기 구축'(18.9%)과 '순수함'(17.1%), '정신적 안정'(11.4%) 등이라고 대답했다.

비에나래의 손 동규 대표는 "아직도 결혼을 할 때 주택 구입 등은 남성의 몫이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조기 결혼 시 부담으로 작용한다"며 "반대로 여성은 결혼 후 시가나 가사, 육아 등에 얽매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크기 때문에 일찍 결혼하는 것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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