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실종 27년만에 ‘집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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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세 때 집 잃은 정신지체아
경찰 DNA 감식… 부모 찾아

8세 때 실종됐던 정신지체아가 경찰 도움으로 27년 만에 부모 곁으로 돌아갔다.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1983년 대구 동구 동대구역 인근에서 잃어버린 정신지체 1급 장애인 서모 씨(35)와 부모가 13일 오후 서울 은평구 정신요양시설에서 만났다고 밝혔다.

서 씨의 부모는 1983년 10월 20일 오후 4시경 동대구역 근처에서 놀던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이 돌아오지 않자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당시 아들은 이름만 겨우 말할 수 있을 정도였다. 부모는 대구 일대 보육원과 어린이집 등을 찾아 다녔다지만 허사였다.

2001년 부산으로 이사한 서 씨 부모는 지난해 11월 부산진경찰서가 유전자(DNA) 감식으로 생이별한 모자를 20년 만에 만나도록 해 주었다는 소식을 듣고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경찰은 지난달 11일 서 씨 부모의 DNA를 미아 유전자 정보를 보관 중인 어린이재단에 보냈고 9일 서울 모 정신요양시설에 있는 서 씨와 99.9999% 일치한다는 결과를 받았다. 서 씨는 실종 뒤 서울시립미아보호소로 갔다가 복지시설 2곳을 거쳐 2007년부터 이 보호시설에서 지내고 있었다.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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