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위조… 마약거래… 영어학원 강사 5명 적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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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유학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이모 씨(26)는 지난해 5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대형 영어학원에서 강사로 일하려 했지만 변변한 학위가 없어 막막했다. 그러던 중 친구의 소개로 해외 학력 위조 웹사이트에서 신용카드로 300달러를 결제하고 ‘롱비치 캘리포니아주립대 영문학과’의 가짜 졸업장을 국제우편으로 받았다. 학원은 이 졸업장이 가짜인줄 모르고 이 씨를 채용했다.

낮에는 학원 강사로 학생들을 가르쳤던 이 씨는 밤에는 마약 거래상으로 돌변했다. 이 씨는 지난해 12월 말에는 히로뽕을 0.7g씩 주사기에 넣어 미국에서부터 알고 지낸 같은 학원 강사 박모 씨(24)를 통해 개당 30만∼40만 원에 팔아 넘겼다.

이들과 친구인 또 다른 영어학원 강사 우모 씨(26)는 2008년 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공항에서 히로뽕과 대마초를 팬티 속에 숨긴 채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들어온 뒤 소주와 물 등에 섞어 히로뽕을 투약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김영진)는 이 씨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하고 박 씨 등 4명은 불구속 기소했다고 13일 밝혔다.

이종식 기자 be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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