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인양]체인 거는 데 6시간… 물 빼는 데 11시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14일 03시 00분


코멘트

함미 오늘부터 인양시도

12일 급진전됐던 천안함 함미 인양작업이 13일에는 높은 파도와 바람으로 일시 중단됐다. 이날 백령도 해상에는 북서풍이 강하게 불면서 풍랑주의보(바람 초속 13m, 파고 3m)가 발효됐다. 이 때문에 크레인선을 제외한 바지선, 작업크레인선, 구명보트 등은 모두 대청도와 백령도 인근으로 피항했다. 함수 부분도 인양 크레인과 연결된 1번 체인을 크레인과 분리한 상태에서 그 자리에 부표를 설치했다. 군 당국은 “기상이 호전될 때 작업하기 쉽도록 조치는 다 해놓았다”고 말했다. 이날 하루 군과 민간 인양업체 등은 선체 인양에 대비해 장비를 점검하며 휴식을 취했다.

해군은 일단 인양작업을 할 정도로 날씨가 좋아지면 인양작업 자체는 어렵지 않다고 설명했다. 군 관계자는 이날 “날씨만 허락한다면 함미 부위에 추가로 체인을 걸어 수면 위로 들어올려 바지선에 얹는 일은 하루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인양 담당자들은 세 번째 체인을 거는 데 6시간 정도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천안함 함미에 걸린 체인은 모두 2개. 중심부에 1개, 후미 스크루 추진체 부위에 1개다. 인양업체 관계자는 “세 번째 체인을 감기 위한 와이어도 이미 크레인선에 걸어놓는 등 준비가 상당히 됐다”고 말했다.

함미를 수심 25m인 현 지점으로 옮겨온 만큼 1회 잠수 때 감압시설 없이 50분 이상 버틸 수 있다는 점도 인양작업에 속도를 내게 만든 요인이다. 기존 함미 지점의 수심은 45m로 1회 잠수 때 실제 작업시간은 5∼7분에 그쳤다.

크레인이 함미를 끌어올리려면 현재 함미 안에 있는 바닷물을 적절히 빼내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현재 500t 정도의 함미 안에는 수백 t의 바닷물이 고여 있다. 해군은 대형 펌프를 동원해 함미가 수면 위로 떠오르는 시점부터 바닷물을 퍼낼 계획이다. 군 당국은 물빼기 펌프작업에 11시간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함미는 인양되면 대형 바지선에 올려놓게 된다. 이후 예인선 2, 3척을 동원해 평택 제2함대사령부로 옮길 계획이다. 전체 목표인 4개 가운데 1개만 체인을 걸어놓은 함수는 함미보다 늦은 24∼28일에 인양될 것으로 보인다. 해군은 함미와 함수를 바지선으로 옮길 때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최대한 속도를 낮출 계획이다. 소요 시간은 20시간 정도다.

백령도=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