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2007년 3, 4, 8월 세차례 한 前총리 집찾아 9억 전달”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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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시행사 前대표 진술韓측 “검찰이 공작수사”檢, 1심 불복 항소장 제출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별도로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기동)는 한 전 총리에게 9억여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전달했다는 전 한신건영 대표 한모 씨(복역 중)로부터 “2007년 당시 경기 고양시 일산신도시에 있던 한 전 총리 자택으로 찾아가 돈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받은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한 씨는 또 한 전 총리에게 9억여 원을 전달한 시점은 2007년 3, 4, 8월 세 차례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2007년 3, 4월은 한 전 총리가 총리직에서 물러난 뒤 열린우리당으로 복귀해 대통령후보 경선 출마 채비에 나선 때다. 그해 8월에는 열린우리당이 통합된 대통합민주신당(현 민주당)의 경선이 시작됐으며, 한 전 총리는 예비경선을 5위로 통과한 뒤 9월 14일 이해찬 전 총리 지지를 선언하고 중도 사퇴했다.

이에 대해 한 전 총리 측은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적이 전혀 없는데 검찰이 공작수사를 벌이고 있다”며 일축하고 있다. 한 전 총리 측 관계자는 “한 씨에게 나중에 돌려준 2억 원은 경선기탁금으로 받았다가 경선 도중에 하차하면서 돌려준 것”이라며 “나머지 7억 원은 한 전 총리가 받은 사실이 없는데도 한 씨가 횡령 사실을 감추기 위해 한 전 총리에게 줬다고 떠넘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검찰은 한 전 총리가 2006년 12월 2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전 한신건영 대표 한 씨 등과 가졌던 만찬에 안원구 전 국세청 고위공무원(구속기소)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기소된 건설 시행사 C사 회장 배모 씨도 동석한 사실을 확인하고, 배 씨를 8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배 씨는 검찰 조사를 받은 뒤 10일 해외사업 관계로 미국으로 출국했다. 검찰은 “그날 만찬에 동석한 백종헌 프라임그룹 회장은 당시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참고인으로 조사했고 이 사건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권오성)는 한 전 총리의 5만 달러 뇌물 수수 의혹사건에 무죄를 선고한 1심 판결에 불복해 12일 법원에 항소장을 냈다.

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동영상=끝나지 않은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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