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봄맞이 나눔축제 내일 개막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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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군 농촌복지의 모델 ‘여민동락’센터폐교위기 묘량중앙초교 ‘부활’ 자축시골주민-도시민 함께 어울려 잔치

전남 영광군 묘량면에 자리한 노인복지센터 ‘여민동락’은 운동권 출신 젊은 세 쌍의 부부가 새로운 농촌생활 공동체를 꿈꾸는 터전이다. 영광군 11개 읍면 가운데 면세(面勢)가 가장 약한 곳에 문을 연 지 2년밖에 안 됐지만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농촌복지의 모델로 자리 잡았다. 여민동락 원장인 강위원 씨(40)는 1997년 제5기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의장을 지낸 ‘운동권의 핵심 멤버’로 ‘동지’들과 함께 여민동락을 세웠다.

▶본보 2009년 8월 10일자 A12면 참조
“농촌 노인복지가 곧 사회운동 오해할까 농민회도 가입 안해”

여민동락이 10일 시골 주민과 도시민이 한데 어울리는 ‘2010 새봄맞이 1박2일 나눔축제’를 연다. 이번 행사는 농촌 주민과 도시민이 네트워크를 구축해 농촌의 복지 교육 문화를 활성화하자는 뜻에서 마련됐다. 한때 폐교 위기에 처했던 묘량중앙초등학교를 살려낸 것을 자축하는 의미도 있다. 묘량중앙초교는 지난해까지 전체 학생이 15명에 불과해 ‘전교생 20명 이하인 학교는 인근 학교와 통폐합 및 분교로 전환한다’는 방침에 따라 올해 9월 폐교 위기에 놓였다. 여민동락과 주민들은 60년 넘게 인재를 배출한 배움터가 문을 닫게 되자 학교를 살리기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여민동락은 2월 ‘묘량학교발전위원회’를 결성해 장학기금을 조성하고 운영비 지원에 나섰다. 밤에는 학생들과 주민들이 함께 모여 ‘작은 콘서트’를 열거나 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며 추억을 나눴다. 통학버스 운영, 무료급식, 방과 후 수업, 전문 교육프로그램 등을 통해 대도시 못지않은 양질의 교육 서비스를 제공했다. 그 결과 아이들을 영광읍으로 진학시키려던 주민들이 5명을 새로 입학시키고 서울, 강원, 영광읍 등지서 6명의 전학생을 유치하는 데 성공해 3명이 졸업하고도 학생이 23명으로 늘어나 폐교 위기를 모면했다.

나눔축제는 10일 오전 묘량중앙초교 강당에서 광주YMCA 민트오케스트라와 마술 등 ‘사랑나눔 공연’으로 시작된다. 이어 산나물비빔밥으로 소박하게 점심을 먹고 나서 오후에는 묘량게이트볼장에서 건강사회를 여는 치과의사회 광주전남지부, 광주 아이안과, 광주 진미디어 무료검진, 영정 촬영 등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행사가 열린다. 센터 인근 장암산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자연체험 행사가 진행된다. 저녁에는 영광군 대마면 태청산 자락에 ‘생명평화마을’을 만들고 있는 황대권 씨 등 ‘생명평화결사’ 회원들이 마련한 막걸리 잔치도 펼쳐진다. 061-353-1141, ymdr.net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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