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경기교육감 선거 ‘보수 단일화’ 논의 본격화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8일 03시 00분


정진곤 前수석 출마선언 계기
보수진영내 단일화 공감 확산

청와대 교육과학문화수석비서관을 지낸 정진곤 한양대 교수(60)가 7일 경기도교육감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정 교수는 이날 오전 경기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김상곤 교육감이 교육현장을 정치선전장으로 만들면서 경기교육이 황폐화됐다”며 “이번 선거에서 갈등과 혼란을 초래하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식 교육정책’을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강원춘 전 경기도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54)과 문종철 전 수원대 대학원장(70)은 지난달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출마를 선언했다. 조창섭 단국대 교육대학원장(70)은 단일화 논의 뒤 출마선언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날 정 교수가 후보 대열에 합류함에 따라 김상곤 교육감에 대항할 ‘보수후보 단일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보수진영 4명의 후보 모두 단일화에 대해서는 강력한 의지를 밝히고 있다. 이날 출마선언을 한 정 교수는 “반드시 단일화가 이뤄져야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 전 회장도 “보수단일화는 분명히 필요하다”고 말했고 조 원장도 “쉽지는 않겠지만 반드시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단일화 방식이나 단일후보 자격에 대해서는 미묘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강 전 회장은 “단일화는 당선 가능성을 봐야 하고 여론조사가 가장 적합하다고 본다”며 “여론조사를 하면 교육현장을 잘 아는 사람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 원장도 “현장을 모른 채 탁상공론식 정책을 만들던 인물이나 아예 교육학과 무관한 사람은 곤란하지 않냐”며 단일후보의 자격기준을 강조했다.

만약 후보 단일화에 실패할 경우 김상곤 교육감과의 선거전에서 보수 후보들의 패배는 불을 보듯 뻔하다는 것이 교육계 안팎의 분석이다. 앞서 김진춘 전 경기도교육감(71)과 구충회 전 경기도외국어교육연수원장(67), 박경재 전 교육부 정책홍보관리실장(56) 등이 6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보수후보 단일화를 촉구한 것도 이런 보수진영의 우려가 담겨 있다. 그러나 보수진영은 ‘필패론’이 역설적으로 후보 단일화를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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