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현재까진 北연루 증거 없어”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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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언론 “돌발사건… 남북관계 악영향 안돼야”
■ 해외 반응

26일 오후 서해 백령도 인근에서 발생한 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사고와 관련해 미국 국무부는 26일(현지 시간) “현 시점에서는 북한이 연루됐을 가능성이 발견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차관보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서해안 사고와 관련해 함정 승무원들의 안전을 우려하고 있으며 좀 더 자세한 상황은 한국 정부당국으로부터 들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연루됐다고 간주할 근거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현 단계에서 예단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그런 가능성을 뒷받침할 어떤 증거도 알지 못한다”고 대답했다. 이어 “상황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초계함 침몰사고를 긴급뉴스로 타전했던 주요 외신들도 북한 개입 가능성이 낮다고 보도하고 있다. CNN은 백령도가 북한과 가까워 북한의 개입이 우려됐으나 한국 정부는 이 같은 시나리오를 낮게 보고 있으며 미국 정부도 북한이 배후라는 것을 입증할 아무런 증거가 없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AP통신은 천안함이 침몰한 인근 해역에서 과거 남북한 해군이 교전을 벌인 적은 있지만 이번 일에 북한이 개입한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대북 전문가인 브라이언 마이어스 동서대 교수는 27일자 월스트리트저널에 기고한 글에서 “천안호가 26일 북한과의 해상 경계선 부근에서 침몰한 사건은 아직 북한의 개입 여부가 분명하게 드러나지는 않고 있지만 남북 간 긴장을 다시 고조시키고 있다”며 “대북 전문가들이 북한의 현 상황을 붕괴 초입단계로 분석하는 현실에서 이 사건이 발생한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관영 중국중앙TV(CCTV) 등 중국 언론들도 남북한 해군이 대치하는 백령도 인근에서 발생한 침몰사고를 주요 뉴스로 다루며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아직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군사전문가 쑹샤오쥔(宋曉軍) 씨는 CCTV와의 인터뷰에서 “어뢰가 한국 해군의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았고 군함에서는 이 같은 폭발사고가 종종 발생하는 것이어서 자체 사고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군사전문가 양융춘(梁永春) 씨는 중국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한반도 정세가 나아지는 중요한 단계에서 발생한 돌발사건으로 긴장 완화 추세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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