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 스타기업에 ‘매출 날개’ 달아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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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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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 - 교수 등 ‘프로젝트 매니저’들 애로사항 해결 - 마케팅 지도

‘프로젝트 매니저’로 활동 중인 한국섬유개발연구원 곽성현 연구원(왼쪽)과 서말용 연구원(왼쪽에서 두 번째)이 섬유개발연구원 내 시제품 개발센터에서 스타기업 직원에게 기술을 지도하고 있다. 사진 제공 대구시
‘프로젝트 매니저’로 활동 중인 한국섬유개발연구원 곽성현 연구원(왼쪽)과 서말용 연구원(왼쪽에서 두 번째)이 섬유개발연구원 내 시제품 개발센터에서 스타기업 직원에게 기술을 지도하고 있다. 사진 제공 대구시
“스타기업을 찾아가 헌신적으로 활동해 온 ‘프로젝트 매니저(PM)’의 열정과 노력 덕분에 해당 기업의 매출이 크게 늘어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고 있어요. PM들의 활동 여건을 개선하고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적극 모색 중입니다.”

23일 오후 대구시 스타기업 육성사업 추진상황보고회가 열린 대구 달서구 대천동 신기술산업지원센터 회의실. 대구시 경제통상국 성웅경 산업입지과장은 “스타기업들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게 된 것은 PM들의 숨은 노력 덕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스타기업 간 협력으로 첨단기술을 상용화하는 데 성공해 LG디스플레이와 거래처를 확보한 ㈜아바코 등의 사례가 소개됐다. 이 행사에는 스타기업 대표와 PM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PM이 스타기업 육성 사업 성공의 숨은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25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역 스타기업 중 일부는 3년 만에 매출이 2, 3배 급증하는 등 상당수가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선정된 스타기업은 67곳. 이 중 2007년에 지정된 24개 스타기업은 지난해 글로벌 경제위기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2년 만에 매출이 평균 23.8% 늘었다. 자동차와이퍼 생산업체인 ㈜캐프는 스타기업 지정 후 매출이 168.2% 늘었고 평판디스플레이 제조 장비를 생산하는 아바코도 매출이 164.9% 증가했다. 성득기 아바코 사장은 “PM의 도움으로 기술력이 나아지고 대외적인 이미지도 좋아져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스타기업을 수시로 찾아가 애로사항을 해결해 주고 정보제공, 마케팅 지도 등을 펼쳐온 이들 PM은 지역 연구기관의 박사급 연구원과 대학교수 등 48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매주 1, 2회 자신이 맡은 기업을 찾아가 최고경영자는 물론이고 현장 직원들과 만나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분야별 ‘소모임’을 자주 열고 효율적인 기업 지원활동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PM으로 활동 중인 대구기계부품연구원 최현진 팀장은 “업체 실무자 등과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노력해 왔다”며 “기술지원과 정보제공을 통해 매출이 늘어나는 것을 보고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PM인 대구바이오산업지원센터 정희경 연구원은 “담당 업체의 직원들을 자주 만나면서 가족 같은 유대감이 형성됐다”며 “직원들과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하면서 인간적으로도 성숙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시의 스타기업 육성 사업은 유망 중소기업을 발굴해 기술개발과 자금 지원, 경영컨설팅 제공 등을 통해 선도기업으로 키우는 프로젝트. 2007년부터 심사를 거쳐 해마다 20여 곳을 선정하고 있다. 대구시 김상훈 경제통상국장은 “앞으로 금융 및 마케팅 분야 자문단을 구성하고 스타기업 체질개선 사업 등을 추진하며 스타기업들이 이익을 지역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모임인 ‘스타클럽’도 결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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