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들리는가! 오월의 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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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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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화운동 30주년 기념행사위 출범
4월부터 40여개 행사… 시민참여형 늘려

5·18민주화운동 30주년을 앞두고 기념행사위원회가 24일 공식 출범했다. ‘5·18민중항쟁 30주년 기념행사위원회’(상임공동위원장 정동년·함세웅)는 이날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 추모관에서 경과보고 및 주요 사업보고에 이어 출범을 선언했다. 정 상임공동위원장은 출범 선언문에서 “5·18민중항쟁의 가치 재정립과 5월 정신 계승에 초점을 둔 시민주도형 추모 행사로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함 상임공동위원장도 인사말을 통해 “올 행사는 항일 독립투쟁의 정신, 독재타파를 위해 뜻을 모았던 민주화 투쟁과 인권의 정신, 민족의 화합을 위한 통일의 정신 등 3가지 정신을 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행사위는 4월 23일부터 5월 30일까지 광주전남, 서울 등 전국에서 ‘들리는가! 오월의 함성, 보이는가! 민중의 횃불’이라는 슬로건 아래 정신계승, 문화·예술, 학술·교육, 국제·타지역연대 등 10개 분야 40여 개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올해 행사는 그동안 중복되던 사업이나 행사를 통폐합하고 시민 참여형 행사를 대폭 늘린 게 특징이다. 올해 처음 개최되는 ‘오월 창작 가요제’는 5·18정신을 재해석하고 전국화 기틀을 마련하는 의미에서 기획됐다.

기념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전야제 주제는 ‘기억하라 맞서라’. 1980년 5월의 역사를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며 5월의 진정한 가치를 되새겨보는 프로그램으로 채워진다. 난장과 퍼레이드, 시민 참여 풍물 공연 외에 시민 518명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부른다. 무대인 옛 전남도청 앞 분수대는 원형 특설무대로 탈바꿈한다.

행사위는 그동안 금남로 일대에서 진행된 행사가 ‘참여’보다는 ‘체험’에 그쳤다고 평가하고 시민 참여형 행사를 크게 늘리기로 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2세와 5·18 바로 알기 △오월정신 계승 시도민 걷기대회 △광주인권 골목 만들기 등이다. 광주인권 골목 만들기는 5·18을 만나다, 5·18에 말 걸다, 5·18과 마주하기, 5·18 꽃피우기 등 4개의 주제를 가지고 시민들이 참여해 공간문화디자인 마을로 꾸민다. 대상지 30곳이 선정됐고 올해는 2개 마을에서 시범적으로 진행된다. 항쟁의 중심지를 연결하는 순례코스도 개발된다. 류봉식 행사위원회 사무처장은 “30년 전 자발적으로 민주화 대열에 참여해 얻은 대동정신을 일상생활 속에서 실현할 수 있도록 시민참여형 행사를 크게 늘렸다”고 말했다. 062-352-0518, 행사위원회 홈페이지 518gj.org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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