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비싸진 주꾸미, 맛보기 겁나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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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맞아 보령 포구 등 성시
어획량 줄고 축제 수요 늘어
가격 작년 비해 25%나 올라

‘춘(春) 주꾸미, 추(秋) 낙지.’ 봄에는 주꾸미가, 가을에는 낙지가 제맛이란 얘기다.

산란기를 앞두고 알이 꽉 찬 주꾸미가 제철이다. 최근 충남 보령시 서면 마량포구와 무창포해수욕장 일대, 태안군, 홍성군 등 서해안 포구는 주꾸미가 성시를 이룬다.

이들 포구에는 살아있는 주꾸미를 각종 야채를 끓인 육수에 데쳐 먹는 샤부샤부, 무침, 삼겹살과 함께 볶아 먹는 주쌈볶음 등을 즐기는 미식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맛보기가 겁난다. 어획량이 줄면서 지난해에 비해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충남 보령수협 등에 따르면 최근 주꾸미 평균 경매가는 kg당 2만8000∼2만9000원 선. 지난해 2만3000∼2만4000원 선에 비해 25%가량 올랐다. 2년 전(1만5000∼1만8000원 선)에 비하면 무려 80∼90% 오른 셈이다.

13일 대전 노은농수산물시장에서 파는 소매가도 kg당(중간치 10∼12마리) 3만4000원으로 지난해 2만5000∼3만 원보다 크게 올랐다.

수협 관계자들은 “어획량이 줄었지만 주꾸미 축제가 곳곳에서 열리는 등 수요가 늘어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주꾸미축제가 열리고 있는 보령시 무창포의 한 상인은 “값이 올랐지만 손님이 줄어들까 봐 적게 이윤을 남기고 팔고 있다”며 “그나마 물량을 확보하기 힘들어 여러 곳을 통해 공급받는다”고 말했다. 이달 말이면 가격이 내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산지 물량이 줄고 가격이 오르자 일부 대형 유통업체는 국내산보다 가격이 싸고 출하 시기도 빠른 중국산으로 대체하고 있다.

또 전북 군산시 일부 자치단체는 타 지역 수산물축제가 없고 가격이 다소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이달 말로 주꾸미 축제를 연기하기도 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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