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商議 주안동으로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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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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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안초등학교 터에 서울여성병원도 이전… “2015년 완공”
남구청과 오늘 MOU 체결 주안2·4동 개발 탄력 받을 듯

125년 역사의 인천상공회의소(회장 김광식)가 남동공단 시대를 접고 인천 남구 주안동에 주안비즈니스타운을 조성해 청사를 이전한다. 인천을 대표하는 여성전문병원인 서울여성병원(원장 오익환)도 인천상의가 이전하는 곳 바로 옆에 의료컨벤션센터를 지어 이전한다.

인천상의와 서울여성병원이 새 둥지를 마련하는 곳은 현재 주안초등학교 터로 정부와 인천시가 추진하는 주안2, 4동 일대 재정비 촉진지구 내 도시개발구역에 있다. 인천지하철 2호선 옛 시민회관역(가칭)과 붙어 있다. 주안초교는 재정비 촉진지구 내 다른 곳으로 이전 배치된다.

인천 남구는 9일 오전 이 같은 내용을 주요 골자로 인천상의와 서울여성병원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고 8일 밝혔다. 2만 m²의 터에 인천상의는 총면적 10만 m² 규모의 비즈니스타운을 짓는다. 서울여성병원은 총면적 6만 m²의 의료컨벤션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비즈니스타운에는 최대 45층짜리 쌍둥이 빌딩이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쌍둥이 빌딩 뒤편에는 의료컨벤션센터가 들어선다. 남구와 인천상의, 서울여성병원은 2015년 말까지 이 사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 따라 정부(국토해양부)와 인천시가 추진하는 주안2, 4동 도시개발구역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영수 남구청장은 “인천상의와 서울여성병원의 주안2, 4동 도시개발구역 내 유치는 인천의 옛 도심인 남구의 성장과 발전을 이끄는 추진동력이 될 것”이라며 “모든 행정지원을 간소화해 이른 시일에 사업이 착수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1885년 결성된 인천상의가 주안에 새 청사를 짓는 것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인천상의는 1959년 중구 송학동에 회관을 지은 뒤 1975년 중구 사동회관으로 이전해 수도권 관문인 항만을 중심으로 인천 경제 발전에 이바지했다. 이후 1994년 남동산업단지 공단 내에 청사를 지어 이전했다.

하지만 공단 내에 있는 탓에 원산지 증명 발급, 공인인증 발급 등 각종 인증발급 민원인과 교육, 세미나, 설명회, 국가기술자격 검정시험 등에 참가하는 민원인들로부터 대중교통이 불편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인천상의는 8일 비즈니스타운 설립에 따른 비전을 제시했다. 우선 타운 내에 125년 인천상의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인천경제박물관이 들어선다. 그동안 모아 온 자료와 각 기업, 기관의 협조를 받아 경제박물관을 짓기로 했다. 내 고장 상품 상설전시장을 만들어 상의를 찾는 외국인과 국내 기업인들에게 홍보할 방침이다. 자유무역협정(FTA)지원센터와 인천지식재산센터 등도 함께 조성해 시민과 상공인을 위한 열린 공간의 복합단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인천상의 관계자는 “급변하는 경제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식서비스 부문을 중심으로 제조업체 지원을 크게 강화할 계획”이라며 “종합민원센터, 비즈니스 룸, 컨설팅 룸, 기업애로센터 등을 운영해 기업서비스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컨벤션센터를 짓는 서울여성병원은 글로벌 시대에 맞춰 출산 친화적인 의료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출산 관광객을 인천으로 유치하기 위한 의료시스템을 갖춰 외국인 출산 관광객을 모으겠다는 것.

이를 위해 외국인 전담 접수창구를 설치하고 전문 코디네이터를 둘 계획이다. 외국어가 능숙한 의사와 간호사를 24시간 배치하고 외국인 의료관광객(환자 및 보호자)에게 숙박을 제공하기로 했다. 산부인과, 소아과, 건강검진, 산후조리원 등 출산 관련 원스톱 의료 및 진료 시스템을 갖춘다는 것. 서울여성병원 측은 일본에서는 4박 5일 기준으로 500만 원가량의 순수 출산비용이 소요되지만 한국에서는 출산과 산후조리 등 2주간의 비용이 450만 원 정도면 충분해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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