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기업체를 중심으로 금연 바람이 확산되고 있다. 대표적인 회사는 현대중공업. 사내 협력업체를 포함해 전체 임직원이 4만5000명인 이 회사가 본격적인 금연운동을 시작한 것은 2005년. 금연운동에 동참하는 직원은 5만∼10만 원을 내기로 약정하고 금연에 성공하면 원금에 격려금을 더해서 받지만 실패하면 약정금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하는 ‘금연펀드’를 운영했다. 3∼9월, 6개월간 보건소 소변검사를 통해 담배를 피우지 않은 사실이 입증돼야 ‘성공’으로 판정된다. 운동 첫해에는 1389명이 참여해 1050명이 성공했다. 성공률은 76%.
지난해에는 234명이 참여해 141명(60%)이 성공하는 등 매년 금연 성공률은 60% 이상이었다. 이 회사는 또 2008년부터 사내 모든 건물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하고 금연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그 결과 60∼70%에 이르던 종업원 흡연율이 34%로 떨어졌다.
SK에너지도 위험사업장으로 분류된 기업 특성을 감안해 올해부터 사내 50여 곳인 흡연실을 연차적으로 없애 100% 금연 사업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사내 금연 클리닉도 운영하고 있다.
울산시도 현대중공업 등 모범적인 기업 금연운동을 다른 기업체로 확산시켜 울산을 흡연율 최저 도시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종업원 300명 이상 기업체에 ‘이동 금연 클리닉’을 운영하고 금연 보조제를 제공하기로 했다. 또 금연사업 우수기업 사례 발굴 및 표창, 금연사업 평가대회 개최 등도 추진한다.
현재 울산에는 의료기관과 학교, 공공청사 등 7057곳이 금연시설 또는 금연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이곳에서 흡연을 하다 적발되면 과태로 2만∼3만 원이 부과된다. 울산지역 성인 흡연율은 27.9%(남성 47.9%, 여성 7.7%)로 전국 평균(27.7%)보다 조금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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