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같은 대학, 같은 학과 들어간 세 쌍둥이

  • Array
  • 입력 2010년 3월 4일 03시 00분


코멘트

김명곤 명규 명기 형제, 경동대 IT공학부 입학 화제
강원도립대 58세 주부 합격 한림대는 母子대학생 탄생

경동대 IT공학부에 입학한 세 쌍둥이 형제. 사진 제공 경동대
경동대 IT공학부에 입학한 세 쌍둥이 형제. 사진 제공 경동대
강원도내 대학에 이색 신입생들이 입학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고성군에 있는 경동대 IT공학부에는 일란성 세 쌍둥이 형제가 나란히 입학했다. 경기 수원 출신인 김명곤 명규 명기 형제는 같은 초중고교를 졸업한 데 이어 대학까지 같은 학교, 같은 학과를 선택했다.

이들 형제는 키만 조금 차이 날 뿐 얼굴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똑같다. 지난달 24일 입학식을 마친 이들은 다음 날 열린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해 단번에 교내 유명인사가 됐다. 더욱이 이날은 이들의 생일이어서 그 의미를 더했다. 이들 형제는 어릴 적부터 컴퓨터에 관심이 많아 진로도 일찌감치 정했다. 특히 게임과 소프트웨어 개발에 흥미를 느껴 대학 졸업 후 취업도 이쪽 분야에서 찾을 예정이다.

4인 1실의 기숙사에서도 한 방을 쓰게 된 이들은 “적성에도 맞고 취업도 잘되는 학과를 찾다가 같은 과를 선택하게 됐다”며 “서로 도와가며 공부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채홍철 IT공학부 교수는 “이들 형제가 함께 수업을 받는 등 어울려 다니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며 “서로 의지하고 도움을 주는 만큼 대학생활에 쉽게 적응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형제장학금제도’가 있는 경동대는 이들의 입학으로 고민에 빠지기도 했다. 형제나 자매가 동시에 대학에 다닐 경우 1명에 대해 등록금의 30%를 장학금으로 지급하도록 규정돼 있다. 그런데 이들처럼 세 명이, 그것도 동시에 입학한 전례가 없어 장학금을 어떤 식으로 지급할지 논란이 된 것. 학교 측은 규정을 폭넓게 해석해 두 명 이상이 장학금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한림대에서는 모자(母子) 대학생이 탄생했다. 언론정보학부 이종수 씨(22)의 어머니 안화복 씨(55·강원 춘천시 석사동)가 2일 사회복지학과에 입학한 것. 안 씨는 세 딸과 막내아들을 뒷바라지하느라 미뤘던 공부를 다시 하기로 결심하고 지난해 준비를 거쳐 특성화인재전형으로 수시모집에 합격했다. 현재 휴학 중인 아들 종수 씨가 4월 입대할 예정이어서 당분간 같이 학교를 다니지 못하지만 복학 후에 3, 4학년을 같이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강원도립대에는 야학으로 중고교를 마친 58세 주부가 입학했다. 주인공은 유아보육과 신입생 김계남 씨(강원 강릉시 내곡동). 집안 형편 탓에 중고교 진학을 못했던 김 씨는 지난 6년 동안 평생교육시설인 강릉 인문중고에서 야간수업을 받으며 정규 교육과정을 마쳤다. 이번 입시에서는 만학도 전형으로 합격해 대학생의 꿈을 이뤘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