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문제유출 세차례 더 있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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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강사’ 학력위조 의혹도

지난달 23일 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SAT) 문제지를 빼돌리다 현장에서 적발됐던 서울 강남구의 R어학원 강사 장모 씨(36)가 그에 앞서 세 차례 더 SAT 문제지를 빼돌린 사실이 추가로 밝혀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부장 김학석)는 11일 학원 아르바이트생들을 시켜 SAT 문제지를 빼돌린 혐의(절도 및 업무방해)로 장 씨를 구속기소하고, 이에 가담한 아르바이트생 차모 씨(25) 등 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차 씨 등은 장 씨로부터 시험 1회당 10만 원씩 받기로 하고 지난해 10월 10일 경기 가평군의 한 중학교에서 치러진 SAT에 응시한 뒤 미리 준비한 칼로 시험지를 절단해 훔쳐 나오는 등 지난달 23일까지 모두 4차례에 걸쳐 69장의 시험지를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수학 물리 문제는 공학용 계산기에 입력하는 수법으로 빼돌렸다.

한편 SAT 스타강사로 문제 유출 의혹을 받고 있는 손모 씨(39)가 최종학력을 속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손 씨는 미국 존스홉킨스대를 졸업했고 컬럼비아대 국제정치학 박사라고 자신을 홍보해 왔다. 하지만 손 씨는 실제로 컬럼비아대 평생교육원 학생으로 재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 강남교육청에 따르면 손 씨는 고려대 국제정치학 석사 학위자로 신고돼 있다. 이에 앞서 문제유출 혐의로 입건된 강사 김모 씨(38)도 미국 보스턴대를 졸업했다고 했지만 경기지역의 한 사립대를 졸업한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이들이 소속돼 있던 서울 강남구 E어학원 원장은 “SAT 학원가에서 학력을 과장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종식 기자 bell@donga.com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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