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 장례식장 포화상태… 생존경쟁 후끈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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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제 전환 후 40여곳으로
시설 고급화 등 차별화 부심

광주지역 장례식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다. 4일 광주시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광주권에서 영업 중인 장례식장은 대학병원을 포함해 40여 곳에 이른다. 장례업이 인허가 절차 없이 사업자 등록만으로도 개업이 가능해지면서 수년간 꾸준히 늘었다. 143만 명의 광주 인구와 사망률 등을 감안할 때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시설 고급화와 유리한 교통입지 확보 등을 통해 ‘살아남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광주 서구 매월동 서광주역 부근에 문을 연 천지장례식장은 9700여 m² 용지에 120억 원을 들여 ‘대형화’ 경쟁에 불을 붙였다. 지역 의료인 등이 공동출자한 주식회사 형태의 이 업체는 지하 1층 지상 4층 건물에 10여 개 분향소를 갖췄으며 호텔식 편의시설로 특화하고 있다. 호남고속도로 동광주나들목을 끼고 있는 북구 각화동 그린장례식장은 최근 대대적인 신문 광고를 내고 지역 노인들에게 5000만 원을 기부하는 등 지역밀착형 영업으로 고객들에게 접근하고 있다. 전남대병원 장례식장은 최근 노후시설을 새로 단장했으며 조선대병원 장례식장은 교직원이 운영하는 특성을 살려 ‘촌지’ 등 부당요금을 받지 않는 등 투명한 운영을 내세우고 있다. 무등 금호 등 사설 독립형 장례식장들도 지각변동을 예의주시하면서 새로운 서비스 대책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지장례식장 김성호 이사는 “지역 장례업계가 포화상태에 이르다 보니 자연스럽게 서비스 경쟁이 벌어지는 것 같다”며 “업체 간 선의의 경쟁이 궁극적으로 소비자들에게는 금전적 혜택과 신뢰감을 심어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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