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지은 ‘호화청사’ 에너지 효율은 ‘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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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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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부 전국 246개 청사 분석… 용인-성남은 최하 넘어 ‘등외’

경기 용인시청, 이천시청 등 2005년 이후 신축된 지방자치단체 청사의 1인당 에너지사용량이 그 이전에 지어진 청사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식경제부와 행정안전부는 전국 246개 지방자치단체 청사의 지난해 에너지 사용실적을 분석한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분석 결과 1인당 연간 에너지사용량이 가장 많은 청사는 용인시청(3376kgoe·석유환산 kg), 이천시청(2199kgoe), 천안시청(1916kgoe), 경기 광주시청(1851kgoe) 순이었다. 네 곳의 청사 모두 2005년 이후 완공됐다. 지경부는 “2005년 이후 신축된 15개 청사의 평균 1인당 에너지사용량은 1510kgoe로 전국 246개 청사의 평균(989kgoe)보다 월등히 높았다”며 “1510kgoe는 상업용 건물보다도 1.5배 이상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 단위 면적당 에너지사용량인 ‘건물에너지효율등급’ 분석 결과 경기 용인시청, 성남시청, 충남 천안시청의 효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각각 m²당 791.3kWh, 603.3kWh를 기록한 용인시청과 성남시청은 최하등급인 5등급(450∼500kWh/m²)을 넘어선 ‘등외’로 분류됐다. 지난해 11월 입주한 성남시청은 연간 에너지사용량 분석에서는 제외돼 지난해 순위기록이 없지만 효율등급 분석 대상에는 포함됐다.

이처럼 신축 청사의 에너지 비효율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지경부는 ‘실시간 에너지사용 실태 점검 시스템 구축’과 ‘대기전력 자동차단장치 설치 의무화’ 등의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공공건물 신축 시 설계단계부터 에너지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라며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 공공기관 에너지 사용 현황을 분석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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