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적자 중 가장 긴 이름은? 무려 17자

  • 동아일보

‘박하늘별님구름햇님보다사랑스러우리’
60년전 영수-순자 선호
최근엔 민준-서연 인기

한국에서 가장 긴 이름은 몇 글자나 될까? 18일 대법원이 발간한 ‘역사 속의 사법부’에 따르면 한국 국적자 중 가장 긴 이름은 ‘박하늘별님구름햇님보다사랑스러우리’로 글자 수가 17자에 이른다. 이름 글자 수는 원래 제한이 없었지만 1993년 너무 길면 불편하다는 지적에 따라 5자 이내로 짓도록 법이 개정돼 당분간 이 기록은 깨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부모 중 1명이 외국인인 이중 국적자까지 포함하면 ‘프라이인드로스테쭈젠댄마리소피아수인레나테엘리자벳피아루이제’가 30자로 가장 긴 이름으로 조사됐다.

이 책에 따르면 시대에 따라 선호하는 이름도 크게 바뀌었다. 1948년 출생자를 기준으로 할 때 남자는 ‘영수’, 여자는 ‘순자’가 가장 인기 있는 이름이었다. 1958년에는 ‘영수’와 ‘영숙’, 1968년에는 ‘성호’와 ‘미경’, 1978년에는 ‘정훈’과 ‘지영’, 1988년에는 ‘지훈’과 ‘지혜’, 1998년에는 ‘동현’과 ‘유진’, 2008년에는 ‘민준’과 ‘서연’이 각각 가장 선호하는 남녀 이름이었다. 1940∼1960년대 여성의 이름 끝 글자로 가장 흔하게 쓰던 ‘자’, ‘숙’, ‘희’ 등은 1978년생 인기 이름 순위에서는 아예 사라졌다. 1990년대 이후에는 ‘지원’, ‘수빈’, ‘우진’, ‘민서’처럼 성별을 구분하기 어려운 중성적 이름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한편 2007년 8월부터 두음법칙과 관계없이 한자 성을 일상생활에서 쓰는 본래소리로 기재할 수 있도록 한 결과 2008년 9월까지 유(柳)→류씨로 바꾼 경우가 5만4042건, 나(羅)→라씨가 509건, 이(李)→리씨가 206건이었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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