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사랑의 땔감으로 훈훈한 겨울 나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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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군 숲가꾸기 사업
폐목모아 경로당 제공
저소득층에 무상공급도

28일 전남 보성군 문덕면 용암리 망일봉 산자락에서 50, 60대 남녀 170명이 참나무와 소나무 가지치기를 했다. 이들은 사회적 일자리 만들기의 하나인 숲 가꾸기 사업에 참여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하루 평균 2ha(약 6000평)의 산림에서 덩굴 제거, 솎아베기, 가지치기 등을 해 나무 18t 정도를 모은다.

길이 1.2m로 베어진 참나무는 인근 표고버섯 재배농가에 시중 가격보다 50% 정도 저렴하게 판매된다. 참나무나 소나무 잔가지 등은 인근 노인가구나 소년소녀가장 가구, 경로당에 난방용 땔감으로 무상 공급된다. 보성군은 올 3월부터 12월까지 10개월 동안 숲 가꾸기 사업을 하면서 나온 폐목 2600m³를 모아 노인 117가구, 소년소녀가장 30가구, 경로당 10곳에 나눠줬다. 선종환 보성군 숲 가꾸기 사업 담당은 “노인들 집까지 난방용 폐목을 경운기로 운반해 주고 있다”며 “사랑의 땔감 나눠주기 사업으로 저소득층의 난방비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사랑의 땔감 나눠주기 사업은 일자리 창출, 저소득층 난방 지원, 효과적 산림 관리 등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전남지역 22개 자치단체는 올해 10개월 동안 숲 가꾸기 사업으로 폐목 9380m³를 확보해 노인 1261가구, 소년소녀가장 164가구, 경로당 225곳 등 2212곳에 사랑의 땔감을 공급했다. 지난해에는 폐목 3867m³를 1195곳에 전달했다. 2007년에는 폐목 2012m³를 567곳에 나눠줘 좋은 반응을 얻었다. 전남도는 사랑의 땔감 나눠주기 사업이 고유가 시대 저소득층의 겨울나기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고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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