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모 씨(34·무직)는 지난달 13일 오후 10시 서울 성북구 동선동의 한 PC방을 찾았다. PC 앞에 앉은 신 씨는 인터넷 채팅사이트에 접속했다. 같은 시간 여고생 A 양(17)은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자신의 집에서 인터넷 채팅을 하던 중 신 씨와 채팅을 하게 됐다. 신 씨는 A 양에게 “마음에 든다. 내일 양재역 근처에서 만나자”고 졸랐다. A 양은 14일 호기심에 약속장소로 나갔다가 납치됐다.
A 양을 기다리고 있던 신 씨는 3명의 미성년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7년간 징역을 살다 지난해 11월 감옥에서 풀러난 성폭행범이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23일 인터넷 채팅을 하다 만난 여고생을 감금하고 성폭행한 혐의(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신 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신 씨는 A 양을 성북구 돈암동의 한 비디오방으로 데려가 성폭행한 후 성북구 안암동 자신의 집으로 강제로 끌고 가 23일간 감금하고 30여 차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신지체 2급으로 지각 능력이 7, 8세 아이 수준인 A 양은 “집에 가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한 신 씨에게서 탈출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
A 양이 사라지자 부모는 지난달 14일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A 양의 인터넷채팅 상대 목록에서 신 씨를 찾아냈다. 이후 경찰은 신 씨의 통화내용 등을 추적해 자택을 찾아내 이달 7일 A 양을 구출하고 도망친 신 씨를 추적해 18일 검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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