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한해 시름도 낙조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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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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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산해수욕장 - 월미산전망대 등 서해 일몰명소서 올해 마감을

인천 중구 을왕동 왕산해수욕장에서 바라본 낙조. 을왕리 해변은 겨울철 인천지역에서 일몰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장소로 손꼽힌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인천 중구 을왕동 왕산해수욕장에서 바라본 낙조. 을왕리 해변은 겨울철 인천지역에서 일몰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장소로 손꼽힌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한 해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새해를 설계하기 위한 해넘이·해맞이 행사가 인천지역 곳곳에서 열린다. 하늘을 붉게 물들인 낙조(落照)를 바라보며 한 해를 정리하고 새 희망을 기원하는 것은 어떨까.

인천시는 31일 낮 12시부터 오후 6시 반까지 중구 을왕동 왕산해수욕장 해변에서 시민 1만여 명이 참가하는 해넘이 행사를 연다. 일몰 시간(오후 5시 25분)에 맞춰 시민들이 해넘이 카운트다운을 한다. 해변음악회와 불꽃놀이, 해상 불빛퍼레이드, 새해 소망을 적은 엽서 전시회 등이 열린다. 오후 4시 남동구 구월동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야외광장에서 제야문화축제가 개최된다. 인천대교와 인천타워 모양의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상징물을 이용한 조명 쇼를 선보인다. 얼음 조각전이 열리고 떡국을 나눠 준다.

해넘이 행사가 열리지 않아도 강화도에 가면 환상적인 낙조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 많다. ‘낙조마을’로 유명한 강화군 화도면 장화리 버드러지 마을은 해넘이를 감상할 수 있는 수도권 제1의 명소로 꼽힌다. 끝없이 펼쳐진 갯벌에서 노니는 철새와 수평선 너머로 떨어지는 낙조가 일품이어서 한 폭의 풍경화를 감상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낙조마을에서 5km 떨어진 적석사의 낙조도 일품. 석양에 비친 풍광은 독경 소리와 함께 운치를 더해 준다. 사찰 뒤편 정상의 낙조대에서 일몰과 일출을 즐길 수 있다. 강화군은 이날 자정부터 고려궁지 동종각에서 새해 건강을 기원하는 제야의 타종식을 갖는다.

인천 앞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중구 월미도 월미산전망대는 도심 속 낙조를 즐기기에 그만이다. 인천항을 오가는 선박들을 볼 수 있는 전망대에서 대형 선박 사이로 사라지는 낙조가 장관이다. 전망대 높이는 24m로 산 정상에 자리 잡은 데다 사면이 유리로 만들어져 낙조를 감상하는 데 제격이다. 월미산(해발 108m) 밑 무료 주차장에 주차한 뒤 25분 정도 산길을 걸어 올라가면 된다.

새해 첫날인 1일에는 일출 시간(오전 7시 45분)에 1903년 한국에서 처음으로 등대가 세워진 팔미도에서 해맞이 행사가 열린다. 팔미도등대(해발 71m)는 6·25전쟁 당시 연합군 소속으로 대북 첩보공작을 맡았던 켈로부대(대북첩보부대) 대원들이 등댓불을 밝혀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할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했다. 옛 모습 그대로 보존돼 있으며 바로 옆에는 2003년 12월 준공된 최신 시설의 등대가 있다. 해맞이에 이어 민간인 출입통제구역이었던 팔미도 일대를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

이 밖에 시는 10월 개통한 국내에서 가장 긴 교량인 인천대교를 연말연시에 관람할 수 있도록 송도국제도시 근린공원(33호)에 유선형의 대형 데크와 망원경, 안전펜스 등을 갖춘 전망대를 설치하기로 했다. 한편 경기 부천시는 31일 오후 7시 반부터 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2009 제야음악회’를 연다. 국내 정상급 오케스트라로 평가받는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지휘 임헌정)가 연주한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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