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동춘서커스단, 김포서 재기의 날개 편다

  • Array
  • 입력 2009년 12월 15일 03시 00분


코멘트

19일부터 지방순회 공연

사진 제공 동춘서커스단
사진 제공 동춘서커스단
해체 위기에 몰렸던 84년 전통의 동춘서커스단이 재기의 첫 순회공연을 경기 김포시에서 펼친다. 동춘서커스단은 고 서영춘, 배삼룡 씨 등 쟁쟁한 배우들을 배출한 국내 최초이자 최장수 서커스단. 금융위기, 신종 플루 여파로 적자 운영에 시달리자 최근 해체를 선언하기도 했다. 동춘서커스단은 국민 성원과 정부 지원에 힘입어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 천막극장(서울지하철 1호선 청량리역 인근) 공연을 재개한 데 이어 김포에서 지방 순회공연을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김포 공연은 19일부터 내년 1월 10일까지 김포시 사우동 시민회관 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단원 50여 명이 오토바이 묘기, 공중 그네타기, 강아지 동물쇼 등 16종의 기예를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은 매일 오후 4, 7시 두 차례 이어진다. 크리스마스와 신정 연휴에는 오후 1, 4, 7시 세 차례 특별공연을 마련한다. 관람료는 일반 1만2000원, 어린이 1만 원.

서커스단은 김포 공연 직후 경기 수원시로 이동한다. 수원시시설관리공단이 장안구 장안동 수원야구장 주차장 터를 무상 제공하기로 해 이곳에 천막극장이 설치된다. 수원 공연은 내년 1월 12일∼3월 16일이다.

노동부는 이 서커스단의 운영난을 덜어주기 위해 서커스 단원들의 기본 급여를 1년 동안 지원해 주기로 했다. 이로 인해 서커스단은 실력 있는 ‘공예사’를 추가 모집하고 있다. 동춘서커스단 3대 단장인 박세환 씨(55)는 “서커스단이 서울 청량리, 경기 가평군 남이섬과 부천시 등 3곳에 천막극장 시설을 보유하며 연간 12만∼15만 명의 관객을 끌어 모아 왔지만 올해 최악의 운영난을 겪었다”며 “수십 년 동안 저렴한 관람료를 유지하고 있고, 기예 실력이 세계적 수준인 만큼 가족 단위로 많이 찾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동춘서커스단은 2008년 중국 국립기예단, 러시아 볼쇼이서커스단과 합동 공연했고 경남 진주시 ‘개천예술제’, 강원 강릉시 ‘단오제’ 등 전국 축제의 단골 초청자로 나서고 있다. 031-981-2334, circus.co.kr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