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신종플루 쇼크’ 강원 전방지역 300억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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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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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들 외출-외박 금지로
지역상권 4개월 매출 피해

외출, 외박 나온 장병과 면회객들이 13일 오후 양구군 양구읍 거리를 지나고 있다. 이인모 기자
외출, 외박 나온 장병과 면회객들이 13일 오후 양구군 양구읍 거리를 지나고 있다. 이인모 기자
신종 인플루엔자로 인한 국군 장병들의 외출, 외박, 면회 금지 조치로 강원도내 전방 지역 상권의 매출 감소액이 월 73억5000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부대별로 외출, 외박을 자제시킨 8월 이후 4개월 동안 약 300억 원의 매출 손실을 입은 셈.

강원발전연구원 황규선 책임연구원이 발표한 ‘신종 플루가 지역경제에 미친 영향의 추정’ 자료에 따르면 전방지역 장병들의 외출, 외박 통제로 인한 이들의 지출 감소액이 월 49억2000만 원, 면회객 감소로 인한 지출 감소액이 24억3000만 원으로 예측됐다. 이는 국방부 자료에 따른 외출, 외박 장병의 1회당 평균 지출액 8만2000원과 도내 전방지역 외출, 외박 장병의 수를 주당 1만5000명으로 추산해 얻은 금액이다. 면회객 비용은 가족당 13만5000원의 지출과 주당 면회객 평균치인 4500명으로 계산됐다.

그러나 이 금액은 장병 외출, 외박 통제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만을 최소 금액으로 추정한 것이어서 실제 피해 규모는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황 연구원은 “부대 단위의 각종 행사 취소와 영외 거주자들의 단체 모임 자제까지 따지면 지역 상권에 미친 영향은 막대하다”며 “지역 주민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는 더 냉랭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방부가 외출, 외박, 면회를 허용한 첫 휴일인 12, 13일 도내 전방지역은 군 장병과 면회객들로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철원, 화천, 양구, 인제, 고성군의 음식점, PC방, 숙박업소, 군인용품점 등에는 장병들과 면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그러나 상인들 모두 “신종 플루 이전만큼은 아니다”고 입을 모았다.

황정숙 한국음식업중앙회 양구군지부장은 “장병들이 예전만큼 많이 나오지는 않았다”면서도 “빠른 시일내 외출, 외박, 면회가 정상화돼 전방지역 상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균 인제군번영회장도 “아직까지는 외출, 외박 해제 지침이 모든 부대에 하달되지 않은 것 같다”며 “1, 2주일 정도 지나면 예전처럼 활기를 띨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지난달 4일 군 장병의 외출, 외박, 휴가, 면회를 금지했으나 이미 부대별로 8월경부터 이를 자제해 왔다. 이로 인해 장병과 면회객에 대한 영업 비중이 높은 전방지역 상가들은 매출이 절반 이하로 곤두박질치는 등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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