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엄기영 사장 등 임원 8명 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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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10일 03시 00분


오늘 방문진 이사회 열어 수리 여부 논의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이사장 김우룡)는 엄기영 MBC 사장(사진)이 사표를 제출했다고 9일 밝혔다. 김세영 부사장과 한귀현 감사, 송재종 보도본부장 등 7명의 임원도 함께 냈다. 엄 사장의 임기는 2011년 2월까지다.

방문진은 10일 이사회에서 사표 수리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방문진의 한 이사는 “엄 사장의 사표를 수리할지, 아니면 다른 임원들만 교체할지는 10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MBC 내부에서는 엄 사장이 이번에 재신임을 받더라도 내년 2월 주총에서는 물러나지 않겠느냐고 보고 있다.

MBC 경영진은 11월 말까지 가시적 성과를 내겠다고 공언한 ‘뉴MBC플랜’이 지지부진한 데 대해 책임을 지고 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방문진은 11월 30일 이사회에서 “뉴MBC플랜에는 미디어 환경 변화에 대처하는 큰 그림이 부족하고 단체협약 조항 개정 등 구체적 성과가 미흡하다”며 “엄 사장이 상응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MBC의 한 간부는 “4일 본부장 사표를 받은 뒤 총책임자인 엄 사장도 함께 사표를 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엄 사장이 물러날 경우 구영회 MBC미술센터 사장, 김재철 청주MBC 사장, 김종오 전 보도본부장, 유기철 대전MBC 사장(이상 가나다순) 등이 후보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 이사장은 “이번 일이 새로운 MBC를 위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MBC가 이른 시일 안에 안정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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