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열차 증편에도 운행률 25% 그쳐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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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파업 8일째… 사상 최장
코레일, 노조집행부 징계 착수

철도노조 파업이 사상 최장인 7일째를 맞은 2일에도 열차운행이 크게 줄어 원자재 수송과 수출화물 운송에 큰 차질이 빚어졌다. 특히 철도로 제품을 수송하는 비율이 높은 시멘트업체들은 감산(減産)을 검토하는 등 우려했던 화물수송 대란이 현실화하고 있다.

그러나 파업 참가자 가운데 업무에 복귀하는 직원들이 늘고 있는 데다 코레일이 파업 주동자 징계절차에 착수해 파업 열기가 계속 이어질지 주목된다.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은 이날 화물열차를 1일보다 8편 많은 76편을 운행했다. 화물열차 운행률은 25.3%. 화물열차들은 시멘트 수송에 우선 투입돼 하루 12편이던 시멘트 수송 열차가 이날은 24편으로 늘었다. 국토해양부는 “증편 조치로 하루 시멘트 수송능력이 파업 직후에는 7280t이었지만 2일부터는 1만6416t으로 늘어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루 3편 운행하던 석탄 수송열차도 이날 5편으로 늘렸다. 국토부는 또 그동안 유보했던 군 컨테이너 수송차량 100대를 즉시 투입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추고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ICD) 등 물류거점별 비상수송대책위원회에 필요한 차량 수 등을 파악하도록 했다.

하지만 이런 조치에도 현장에서는 여전히 물류 수송에 차질을 빚고 있다. 하루 9만 t 정도의 시멘트를 생산해 전국으로 수송하던 강원 지역 5개 시멘트업체는 제품 수송이 거의 중단돼 생산라인의 단축 운영을 검토하고 있다.

국토부는 3일에는 화물열차 편성을 더 늘려 하루 86편을 운행할 방침이다. KTX와 수도권전철이 운행률 100%를 유지하고, 새마을호와 무궁화호의 운행률도 59.5%, 62.7%로 2일과 같은 편수를 유지하기로 했다. 코레일 측은 “군 소속 인력과 서울메트로 기관사를 추가로 지원받아 열차 운행률을 유지하고 안전에도 차질이 없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파업 일수가 길어지면서 파업장에서 빠져나와 업무에 복귀하는 노조원이 계속 늘고 있다. 코레일에 따르면 2일 오후 6시까지 파업에 참여했다가 복귀한 조합원은 총 1473명이다. 조합원 중 필수근무요원을 제외한 파업 참가 조합원은 1만5000명 정도여서 복귀자 비율은 9.8%로 추정된다. 코레일 측은 “기관사들은 규정에 따라 소정의 안전교육을 받은 뒤 업무에 투입되고 그 외 인원들은 즉시 사업장으로 복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코레일은 이날 김기태 철도노조 위원장 등 노조 집행부 12명에 대한 징계의결요구 통보서를 발송했다. 징계위원회는 14일부터 차례로 열릴 예정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경찰에 고소한 197명 중 해고자 5명을 제외한 192명에 대한 징계 절차도 곧 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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