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7일∼10월 25일 인천의 경제자유구역인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서 열린 세계도시축전을 결산하고 있는 인천시가 관람하지 않은 예매 입장권 처리문제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30일 세계도시축전조직위원회가 인천시의회에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도시축전 기간에 예매된 입장권은 모두 137만1263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약 20%에 해당하는 27만여 장이 사용되지 않았다. 입장권이 연령과 단체 여부 등에 따라 다양한 가격으로 예매돼 이를 돈으로 환산하면 적게는 27억여 원(단체할인권 1만 원 기준)에서 많게는 40억여 원(보통입장권 1만5000원 기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시는 축전기간에 신종 인플루엔자A(H1N1) 감염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관람을 포기한 예매객이 많았기 때문에 빚어진 현상으로 풀이한다. 도시축전 기간에 입장권 예매자 일부가 신종 플루 감염이 우려된다며 환불을 요구했으나 시는 불가 방침을 고수하다가 공정거래위원회가 시정을 권고하자 막판에 천재지변과 질병, 사고 등에 한해 입장권을 환불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그러나 10월 13일 인천지역 학부모 18명이 신종 플루 감염이 확산돼 도시축전을 관람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시와 도시축전 조직위를 상대로 인천지법에 예매 입장권 환불 소송을 냈다. 소송 금액은 8만8000원에 불과하지만 법원이 이들의 손을 들어 줄 경우 집단으로 환불을 요구하는 사태가 빚어질 가능성이 높아 시는 전전긍긍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미사용 예매 입장권도 적은 돈은 아니지만 도시축전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뒤따를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신종 플루 확산에도 도시축전 주행사장에만 400만 명에 가까운 국내외 관람객이 찾아 성공했다는 자체 평가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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