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인천 배다리 관통도로 일부 지하로 건설

  • Array
  • 입력 2009년 11월 30일 03시 00분


코멘트
인천시가 근대 유적지 훼손 논란을 빚었던 동구 금곡동 일대 ‘배다리 관통도로’ 일부 구간을 지하도로 방식으로 개설할 것을 검토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경인전철 도원역 인근인 이 지역은 2011년 개통 예정인 중구 신흥동 삼익아파트∼수도국산∼동국제강을 가로지르는 산업도로 중간 지점에 속한다. 산업도로 4개 공구 중 3개 공구 공사는 진행 중이지만 길이 2.5km, 폭 50∼70m 배다리 관통도로의 터파기 공사는 2년째 중단된 상태.

인천시종합건설본부는 배다리 관통도로인 유동삼거리∼우각로∼금곡길∼송림로 구간을 지하차도로 건설할 계획이다. 그러나 실시설계 과정에서 지하구간 일부가 바뀔 수 있다. 지하구간 위쪽에는 공원과 주차장 등을 조성하기로 했다. 그러나 ‘배다리를 지키는 인천시민모임’을 중심으로 한 주민들은 배다리 일대를 역사문화지구로 지정해 역사문화생태공간인 ‘에코 뮤지엄’을 만들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배다리 일대에는 1905년 고풍스러운 르네상스 양식 건물로 지어진 여선교사 기숙사(현 인천기독교사회복지관), 3·1운동 기념비가 있는 창영초등학교, 1892년 국내 최초 사립학교로 설립된 영화초등학교 등의 문화재(인천시 지정)가 있다. 또 배다리 입구 우각현(쇠뿔고개)은 인천항(옛 제물포항)에서 서울로 이어지는 인천 최초의 근대적인 길이기도 하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