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원소스 멀티유스’ 새 콘텐츠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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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6일 03시 00분


역사 - 문화 - 관광 연계한 테마프로그램 추진도

가슴 아픈 역사가 서려 있는 남한산성과 수원 화성을 소재로 한 창작뮤지컬 두 편이 나란히 인기를 모으고 있다. 사진은 뮤지컬 ‘남한산성’(위)과 ‘화성에서 꿈꾸다’의 한 장면. 사진 제공 성남아트센터·경기도 문화의 전당
가슴 아픈 역사가 서려 있는 남한산성과 수원 화성을 소재로 한 창작뮤지컬 두 편이 나란히 인기를 모으고 있다. 사진은 뮤지컬 ‘남한산성’(위)과 ‘화성에서 꿈꾸다’의 한 장면. 사진 제공 성남아트센터·경기도 문화의 전당
경기도를 상징하는 문화유산인 남한산성과 수원 화성(華城)을 소재로 한 창작뮤지컬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방공연장이라는 한계를 딛고 관객몰이에 성공했을 뿐 아니라 장기 공연에 성공하면서 대표적인 창작뮤지컬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특히 문화재라는 콘텐츠를 이용해 공연, 교육,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하는 ‘원소스 멀티유스(one source multi use)’의 새로운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 교과서에 실리는 뮤지컬

성남아트센터는 지난달 9일부터 이달 4일까지 약 한 달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성남아트센터에서 선보인 뮤지컬 ‘남한산성’에 3만여 명의 관객이 찾았다고 5일 밝혔다. 공연 기간 중 인터넷 티켓 예매 사이트에서는 2주 연속 예매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월간 순위 집계도 1위였다.

남한산성은 소설가 김훈의 동명 소설을 토대로 1636년 병자호란 당시 남한산성에 피란을 갔던 인조와 신하들의 이야기를 그린 것이다. 창작뮤지컬로는 드물게 30억 원 가까운 돈이 투입된 대작이다. 뮤지컬의 높은 인기에 힘입어 실제 공연 사진이 교과서에 실릴 예정이다. 2010년 출간 예정인 고교 1학년 사회교과서의 병자호란 관련 부분에 공연 장면이 자료 사진으로 선정된 것이다.

10일에는 수원 화성을 소재로 한 뮤지컬 ‘화성에서 꿈꾸다’가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열린다. 이 작품은 조선 22대 왕 정조의 정치 역정과 사랑을 다룬 것으로 영조, 혜경궁 홍씨, 사도세자, 다산 정약용 등이 등장한다.

2006년 초연을 시작으로 예술의 전당, LG아트센터, 울산현대예술관, 부산문화회관 등 전국 대형 공연무대를 두루 거쳤다. 특히 2007년 5월 경희궁에서 3일간 ‘고궁 뮤지컬’을 선보이는 등 야외공연이라는 차별화된 무대를 통해 지금까지 7만 명이 넘는 관객을 불러 모았다. 각종 뮤지컬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과 연출상 등을 수상하며 명성황후와 함께 대표적인 창작 역사뮤지컬로 자리 잡았다. 6일간 열리는 이번 공연에서는 초연(初演) 당시 출연진과 기술진들이 다시 모여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원소스 멀티유스’ 추진

문화유산을 다룬 두 뮤지컬의 성공은 ‘원소스 멀티유스’의 새로운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단순한 관광지 수준에 머물렀던 문화유산에 대한 일반의 관심을 높이고 활용분야도 넓혔기 때문이다. 이미 뮤지컬 외에도 남한산성을 주제로 하는 창작무용극과 역사아카데미 등 크고 작은 행사가 열리고 있다. 특히 남한산성과 수원 화성에 대한 복원사업이 마무리되면 교육과 공연, 체험 등을 연계한 테마관광 프로그램도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재천 성남문화재단 문화예술본부장은 “뮤지컬 남한산성은 기획 당시부터 원소스 멀티유스를 염두에 뒀다”며 “앞으로 남한산성이 복원되면 경기도와 성남시의 대표적인 문화 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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