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70명 친일인명사전 내달 공개…파문 예상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0월 28일 10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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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 시절 일제에 협력한 인사들의 행적을 담은 `친일인명사전'이 다음달 8일 공개된다.

민족문제연구소와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는 지난 8년간의 편찬 작업을 1차로 마무리하고 다음달 8일 오후 2시 숙명 아트홀에서 `친일인명사전 발간 보고대회'를 열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총 3권, 3000쪽에 이르는 이 사전은 민족문제연구소가 편찬하는 `친일문제연구총서' 중 인명편. 일제 식민통치와 전쟁에 협력한 인물 4370여명의 주요 친일 행각과 해방 이후 행적 을 담고 있다.

수록된 인물 중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 장면 전 국무총리, 현상윤 고려대 초대 총장, 무용가 최승희, 음악가 안익태와 홍난파 등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많다.

신현확(1920¤2007) 전 국무총리와 최근우(1897¤1961) 전 사회당 창당준비위원장 등은 지난해 4월 발표됐던 `친일 명단'에 포함됐으나 유족들의 이의 신청을 받아들여 사전 수록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밖에 친일사전 수록이 보류된 400여명에 대해서는 추가조사를 벌여 사전을 개정 보완할 때 반영키로 했다고 연구소는 밝혔다.

연구소는 지난해 8월 친일인명사전을 출간할 계획이었으나 수록 대상 인사들의 유족이 제기한 이의신청 처리와 발행금지가처분 소송 대응, 막바지 교열작업 등 실무적인 문제로 발행이 늦어졌다.

연구소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독립유공자로 지정된 사람들 가운데도 수십명이 사전에 포함돼 이들에 대한 평가가 다시 이뤄지게 될 것"이라며 "또 일부 수록자는 일반인들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노골적인 친일행각이 낱낱이 공개돼 적지 않은 파문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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