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노조 와해위기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0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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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 탈퇴 무산 반발 조합원 76% 노조 탈퇴

대구-광주-대전-충북지부 전원
서울 부산 등 8곳은 90% 넘어

선거관리위원회 노동조합원 대다수가 선관위 노조의 민주노총 탈퇴가 무산된 데 반발해 노조를 집단 탈퇴했다. 중앙선관위는 27일 전국 16개 노조 지부의 6급 이하 노조원 1858명 중 76.3%인 1418명이 이날까지 노조 탈퇴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선관위 노조원은 440명만 남게 됐다.

이에 앞서 선관위 노조는 23일 대의원대회를 열어 민노총 탈퇴를 위한 조합원 총투표 실시안을 표결에 부쳤으나 의결 정족수 미달로 부결됐다. 그러자 민노총 탈퇴를 요구해온 시도 노조지부와 일선 조합원들이 대의원대회 표결에 반발하면서 자발적으로 노조에서 탈퇴하고 있다.

대구 광주 대전 충북 지부는 조합원 전원이 노조에서 탈퇴했으며 서울 부산 울산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은 탈퇴 비율이 90%를 넘었다. 경기 강원 등 나머지 지부도 29일까지 노조 총회를 열거나 개인적으로 조합원의 의사를 물을 계획이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선관위는 공정성과 중립성을 생명처럼 여겨 왔는데 선관위 노조의 민노총 가입으로 그동안 쌓아온 신뢰가 무너졌다”면서 “집행부가 노조원의 의사를 무시했기 때문에 노조원들이 조합을 탈퇴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행정안전부 산하 한국정보화진흥원 노조는 이날 민노총 탈퇴를 선언했다. 정보화진흥원은 올 5월 한국정보사회진흥원과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이 통합해 출범한 공공기관으로 정보사회진흥원 노조가 민노총에 가입한 상태였다.

정보화진흥원 노사는 26일 “양 기관 통합 이후 탈퇴 논의가 이어졌고 22, 23일 옛 정보사회진흥원 노조원 106명을 대상으로 민노총 탈퇴 찬반투표를 벌여 83.1%의 찬성률로 탈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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